◎반민자정서 업고 총선겨냥 본격 행보6·27지방선거는 정치권전체에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다. 특히 과거 30여년동안 집권세력의 아성이었던 대구경북지역에는 반민자성향의 TK정서가 더욱 맹위를 떨치면서 원외 TK인사들의 거취가 또다른 주목거리로 등장했다. 여권지도부가 현지에서 거론되고 있는 TK신당설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들 원외인사들의 행보가 TK신당설과 무관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내년총선을 겨냥한 물밑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은 구여권세력의 주된 근거지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관심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내년 4월의 15대총선에서 재기를 노리는 TK인사들은 크게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관심의 초점은 문민정부출범이후 사정한파에 밀려 정치일선을 떠난 그룹이다. 박준규 전국회의장과 박철언 전의원은 이미 자민련에 둥지를 틀고 재기를 노리고 있으며 유학성 전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예천에서 출마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5·6공쪽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권정달 전민정당사무총장과 전경환 전새마을운동본부중앙회장이 각각 안동과 대구에서 명예회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도 연고지인 김천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현지에선 TK소외세력과 5·6공인맥이 TK신당창당의 산파역을 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현지의 반민자정서를 등에 업고 무소속출마를 준비중인 인사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들은 13·14대 여당공천과정에서 탈당했거나 낙선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부분 민자당을 탈당한 상태다. 이들은 숫자면에서도 가장 많다. 지난해 12월 무소속동우회를 결성한 이정무 오한구 전의원등은 이미 현지상주체제를 갖추고 결전의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김현규 한병채 전의원도 활동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김종기 정동윤 전의원등도 정치적 재기를 위한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으며 경북지사선거전에 나섰던 자민련의 박준홍씨와 대구시장선거에 나섰던 이의익 이해봉 전시장등도 원내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상희 전내무장관과 이대공 전포철부사장 및 6·3세대인 김중태씨등도 현지에선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TK의원은 원외 TK인사들의 재기움직임에 대해 『TK지역은 변화의 바람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거셀 것』이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여권내 TK세력의 이합집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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