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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엔 「우리것」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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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엔 「우리것」 으뜸

입력
199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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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목각공예 태극선 칠기 도자기 등 민예품 많이 찾아세계가 한나라처럼 좁아진 요즘은 외국인을 만나 선물을 줘야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외국인을 위한 선물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우리 전통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민예품이 으뜸. 그러나 민예품점에 나와있는 수 많은 물건 가운데 어떤 것을 사야할지 망설일 때가 많다.

우리나라 민예품점 가운에 외국인 손님이 가장 많은 롯데백화점 본점 8층 「한국전통민예품점」의 경우 매출액 1위 제품은 근석공예의 탈액자. 하회별신굿 봉산탈춤등에 나오는 탈을 석고로 만들어 액자에 3∼7개씩 세트로 묶어 넣은 제품이다. 가격은 액자 1개에 2만∼3만5천원인데 한달 평균 3백만원어치가 팔려나간다.

그다음은 월 평균 2백5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탈공예가 진경섭씨의 목각탈. 나무를 파서 하회별신굿의 양반탈과 부네탈, 봉산탈춤의 외장녀탈과 노장탈을 얼굴 크기로 만든 제품이다. 값은 개당 4만5천∼5만원.

이 민예품점에서 판매수량이 가장 많은 품목은 부채. 1개월에 5백∼6백개가 팔려 나간다. 서양에서도 볼 수 있는 접는 줄부채보다는 안접히는 둥근 부채를 선호한다. 또 안접히는 부채 가운데서도 태극선의 인기가 가장 높다. 값은 안접히는 것이 개당 2천5백∼4천원, 접히는 것이 개당 5천∼9만원.

신제품 가운데서는 PVC를 녹여 만든 물감을 원하는 모양대로 짜가면서 나무판 위에 입체그림을 도톰하게 만든 뒤 구워서 형태를 굳히는 컬러믹스기법의 그림액자가 단연 인기이다.

절구질하는 여성, 기마전하는 어린이들, 원두막 모습등 다양한 그림을 컬러믹스기법으로 만들어 액자에 끼워놓은 제품이 한국자랑에서 나왔다. 값은 개당 1만3천∼6만원.

이밖에 신라 기마인물상 모조품(개당 6만원), 나비모양의 노리개(개당 6천∼1만2청원), 가마행렬 액자(개당 1만8천∼5만3천원), 목각 기러기(1쌍 1만5천∼7만5천원), 신랑신부 목각인형(1쌍 7천∼3만5천원) 등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토속품이다.

한국의집 「전통공예관」에서는 고급품이 주로 나간다. 외국인고객의 50%가 청자도자기, 40%가 보석함을 구입한다고 한다.

청자도자기 중에서는 10만∼15만원짜리 다기 5인세트, 15만원짜리 큰찻잔 등 도예가 김종호씨의 제품이 잘 나간다.

보석함의 경우 개당 5만∼10만원 하는 나전칠기공예가 이칠용씨의 작품이 많이 팔리는데 이 가운데서도 뚜껑을 열면 전통민요가 흘러나오는 5만원짜리 제품이 최고 인기이다.

최근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이인세씨의 소반(작은 밥상), 공예가 이희만씨의 찻상 등 20만∼30만원 하는 고가품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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