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를 비롯한 미국의 대도시 상점들사이에 계산대에 방탄유리칸을 설치하는 붐이 일고 있다. 방탄유리칸은 보통 은행이나 24시간 영업하는 주유소등에 설치돼 있었으나 이제는 날뛰는 범죄앞에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뒷골목의 작은 잡화상들까지 경쟁적으로 설치하게 된 것이다.상점주들은 그동안 고객들의 거부감을 우려해 방탄유리칸을 자제해온 대신 폐쇄 TV와 사설경비, 총기비치등으로 호신책을 삼아왔다. 그러나 이같은 수단들은 폭력성만 더했을 뿐 범죄예방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뉴욕시의 경우 3년 강도에 의해 살해된 점원수만도 50명에 이른다. 상점에서 발생한 강도건수 및 피해정도는 집계할 엄두조차 못낼 정도로 엄청나다.
고객 또한 자신을 도둑놈시 하는 방탄유리칸에 불쾌해 했으나 주인의 심정을 이해하며 이를 설치한 곳에는 아예 강도가 얼씬 거리지 않아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방탄칸을 설치하는 상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불어났다. 특히 뉴욕 브루클린의 이스트 프랫버시, 퀸스의 자메이카등 평소 범죄가 들끓는 지역 상점에는 거의 한집 건너 하나씩 설치돼있다.
이로 인해 뉴욕에서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곳은 2만달러짜리 방탄유리칸을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상호불신에서 비롯돼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이 사업은 벌써 작년에 비해 매출이 20%나 신장하는 번창일로를 걷고 있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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