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자들 아찔한 병력 “충격”/구소련 정상들 신경장애 심해 각종약물 의존/처칠정신병,등소평·레이건은 노인성 치매국가사회의 운명을 걸머진 지도자들이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다면, 더욱이 그런 사실을 쉬쉬한다면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그들의 회고록이나 전기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철의 여인」으로 알려졌던 마거릿 대처 전영국총리도 총리직을 떠난후 집필한 회고록에서 집권기간중 정신심리학적으로 「악마」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지도자들의 질병과 웃고 넘길 수 없는 아찔한 일화, 그리고 그들이 병을 어떻게 감추었는지를 종합적으로 해부한 연구분석서가 최근 영국의 의학전문가인 휴 레탕 박사의 집필로 영국왕립의학협회에 의해 발간됐다.
「병든 지도자들(AILING LEADERS IN POWER) 19141994」이라는 제목의 1백47쪽 분량의 책에서 레탕박사는 처칠에서 덩샤오핑(등소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치지도자들과 세계적 전쟁영웅, 경제인, 법조인, 종교지도자들이 정신적·육체적 문제를 갖고 있었음을 관련기록과 방증등을 통해 밝히고 있다.
예컨대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등 구소련의 국가정상들은 스테로이드제제, 각종 신경자극제나 신경안정제, 보드카등에 의존해야 할 만큼 신경장애가 심했고 영국의 처칠 전총리는 미세한 판단오류가 세계사를 뒤바꿀 수 있는 2차대전중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었다.
레탕박사는 평소에 흐리멍덩한 미국의 윌리엄 케이시 전중앙정보국(CIA)국장이 의회청문회에만 나가면 천재적 거짓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을 그가 앓고 있던 림프종 질병으로 해석했다. 그는 또 미국, 영국의 역대 군사지도자들중 심각한 건강상 결함이 있었던 인물들과 그들의 질병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그들의 흐려진 판단이 국제적 재앙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레탕박사는 특히 고령정치인들은 대개가 노인성 치매나 정신분열증을 갖게 돼 한 국가를 이끌어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며 덩샤오핑, 레이건등의 예를 들었다. 레이건의 경우 집권기간에 이미 알츠하이머현상이 나타나 하오 6시이후에는 잠옷을 입고 멍하게 앉아 영화나 볼 수밖에 없는 집무불능상태였고 데니스 힐리 주미영국대사를 콜린 파월장군으로 오인한 사례도 있다.
레탕 박사는 『정치인들을 건강상 부적합한 70∼80대까지 활동하도록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고령정치인들에 대한 의료진단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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