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감수성 남성보다 우수… 여성전문팀 도입 붐/영업·인테리어·자동차디자인등서 “우먼파워” 두각기업의 「여성관」이 바뀌고 있다. 여성인력정책을 기업경쟁력의 관점에서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움직임이 국내 대기업들사이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남성위주였던 기업운용의 틀도 여성인력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방향으로 새롭게 짜고 있다.
그동안 사장 되다시피 했던 여성인력의 잠재력을 발굴,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가전 자동차 건설분야쪽에서 가장 활발하다. 먼저 가전업계. 삼성전자는 여성전문판촉팀 「뉴터치」팀을 가동시키고 있다.
「여성고객을 위한 영업전략, 여자들이 책임진다」는 것이 6명의 신세대여직원들로 구성된 이팀의 모토다. LG전자는 「여성인재개발팀」과 함께 각 사업장별로 「클레오파트라」「무소의 뿔」 「째즈와인」등 8개의 여성전문팀들을 두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판매회사인 우리자동차판매 영업5팀.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특별지시로 만들어진 9명의 정예 세일즈우먼팀이다. 여느 세일즈맨들보다 2∼3배 가까운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여성운전자들이 급증하면서 세일즈우먼에 거는 자동차회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는 한편 개성있는 차디자인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여성디자이너들의 숫자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삼성건설은 지난 93년 모델하우스소장등으로 19명의 여성을 공채한데 이어 최근 여성들로만 구성된 인테리어설계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대그룹중에서는 삼성그룹이 여성인력활용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93년 국내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여성전문직 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해외지역전문가 및 해외주재원으로까지 여성직원을 장기파견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남녀성차별의 기존 인사제도를 깨뜨리는 남녀평등인사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미원그룹계열 미원유화도 올해 남녀사원간 임금격차를 없애고 승진에도 똑같은 기회를 주는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
한편 금호그룹은 능력있는 여성인력발굴을 위해 지난 5월 「그룹여성가족사원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그룹직원부인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창의성과 감수성이 뛰어나다. 천부적인 유행감각을 지니고 있을뿐아니라 구매권을 쥐고 있는 여성고객의 취향도 꿰뚫고있다. 소비자들은 갈수록 개성화 다양화 패션화한 상품을 원한다. 감성중심의 마케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세기가 규모와 힘에 의존한 하드웨어의 시대라면 불과 몇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는 고도의 개성과 감성을 지향하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인력의 잠재력을 발휘할수 있는 영역이 무한대로 넓어질 전망이다.
기업이 여성인력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기업의 미래가 여성에 달려있다는 절실한 심정이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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