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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크레도스로 난관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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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크레도스로 난관을 뚫는다”

입력
199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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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시장 선두탈환 적자탈출” 야망/정보통신 진출 등 업종다각화도 시동기아그룹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41년 창업, 자동차 전업그룹으로 성장해온 기아에 있어 사실 올해는 엄청난 시련의 해이다. 지난해 7백억원이라는 막대한 적자가 난판에 국내 경쟁업체는 물론 수입차까지 가세한 판매전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삼성자동차의 출현, 그룹주변을 맴도는 끊임없는 흡수합병(M&A)설등으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가 이 시련을 벗어나기 위해 준비한 무기는 중형승용차 「크레도스」와 「업종다각화를 통한 자기혁신」 두가지다. 87년에 나온 콩코드이후 9년만에 내놓은 크레도스를 기아그룹 사람들은 「제2의 봉고신화」를 창조할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일쇼크에다 판매량부진으로 5백억원의 적자를 냈던 81년 기아는 「봉고」라는 공전의 히트작품으로 시련을 벗어날 수 있었다.

크레도스는 소비자들의 큰차 선호경향으로 자동차경쟁의 최일선이 된 중형차시장을 겨냥해 5천1백억원을 투자해 만든 야심의 역작이다. 기아의 자동차 영업담당자는 『발매 첫날 4천3백29대의 계약이 몰려 1일 최대계약대수를 기록,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면서 『동급 최고의 상품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올해 4만5천대, 내년에는 14만대 정도를 내수시장에서 소화, 선두탈환을 하게 되면 크레도스신화가 창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크레도스가 정면돌파용 카드라면 그룹전체의 체질을 바꾸어나가는 자기혁신노력은 장기적인 포석이라 할 수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업종구조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오는 200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가 절반, 금융 정보통신 경영컨설팅등 소프트분야가 절반이 되도록 하는 구조개편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단식 구조를 지닌 현대 대우와의 불공평한 경쟁을 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시스템통합 전문업체인 유니온 시스템을 인수해 설립한 기아정보시스템은 이같은 움직임의 첫 단계다. 일단 차량이동통신과 그룹내 전략정보시스템구축등 내부수요를 위한 것이지만 정부사업인 주파수공용통신(TRS)입찰 참여를 추진하는등 본격적인 정보통신분야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또 (주)기산을 통해 교통안전공단이 운영중인 교통관광 TV의 대주주로 참여키로 하는 한편 자동차전자제품 생산메이커인 기아전자도 생산분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포드사와 합작으로 설립하게 될 자본금 1천억원 규모의 할부금융회사도 기업매수설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기아가 추진해온 금융분야진출의 징검다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그룹측은 이같은 전략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번의 시련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자동차생산라인의 적정규모로 알려진 연산 1백만대 라인을 갖추고 승용차 8개차종의 풀라인업을 구축하는데 3조여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 투자가 회사에 일시적 경영 압박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약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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