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구조·시신 발굴 등 큰 성과/「민간 자원인명구조대」 설립키로삼풍백화점 붕괴참사 현장에 뛰어들어 헌신적 활동을 해온 민간자원봉사자들이 8일 현장을 떠났다. 이들은 하오 4시 해단식을 갖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함께 붕괴현장에 술을 뿌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들은 그동안 구조작업은 물론 1백구 이상의 시신을 발굴하는 성과를 냈으나 대책본부측이 붕괴위험을 이유로 현장접근을 막자 어쩔 수 없이 생업의 현장에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민간 자원인명구조대」(가칭)를 설립, 대형사고 발생시 자원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이 단체를 구성키로 한 것은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이 열정적으로 인명구조활동을 펼치지만 체계적인 팀워크가 부족해 효율적인 구조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직접 인명구조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1백35명중 이날까지 구조활동을 계속해온 사람은 24명. 이들은 『구조활동이 사고직후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됐더라면 더 많은 고귀한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한결같이 갖고 있다.
이들은 『사고현장에서 좀도둑 취급을 당하거나 추가붕괴위험을 이유로 현장활동이 금지됐을 때는 직장까지 포기해가며 쏟아온 구조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구조작업은 대가를 바라고 하는게 아니라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자는 순수한 뜻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윤태형 기자>윤태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