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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 “뒷북 말잔치”/서사봉 경제2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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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 “뒷북 말잔치”/서사봉 경제2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5.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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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특별점검반을 조직해 신도시 아파트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 국내 31개 대형 건설업체 모임인 한국건설업체연합회는 지난 6일 이례적인 모임을 갖고 신도시아파트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건설교통부도 같은 날 신도시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를 밝혔다. 이에 앞서 5일에는 전국 37개 백화점대표들이 백화점협회 임시총회를 열고 모든 백화점건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결의했다.삼풍백화점 붕괴참사이후 정부와 건설업체, 민간인들까지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이들 선언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성수대교」붕괴때도 온갖 선언이 쏟아졌지만 불과 8개월만에 그보다 더한 참변이 일어났으니 시민의 이같은 표정은 당연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실제 건축전문가들은 『객관적으로 88년이후 부실시공된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위한 돈도 인력도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전국의 안전진단대상 시설물은 총 3만∼5만건. 전문인력 1만명이 3년이상 매달려야 하는 물량이다. 그러나 국내의 안전진단 전문인력은 1천명을 넘지 않는다. 돈도 많이 든다. 아파트 1개동에 대한 진단비용은 1천만원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야 정부나 시공업체가 댄다 하더라도 인력만큼은 당장 어쩔 수 없으니 건교부나 시공업체들의 안전점검 선언은 말처럼 쉽게 될 것 같지 않다. 큰 일만 나면 홍수를 이루었던 사후약방문이 재현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제2, 제3의 안전점검선언이 또 나오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대형사고때면 언제나 나타나는 「책임 떠넘기기」와 설계도를 무시하고 감리활동을 무용지물로 만든 「건축비리관행」들이 이번에도 예외없이 나타나 이같은 우려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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