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기금·외국인자금 수혈에 대량거래 겹쳐 활기주가가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것도 증권사나 증권전문가의 예측을 피해가면서, 혹은 반대로 움직여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주식시장이 원래 예측불가능의 요술마당이지만 최근엔 특히 유별나다.
우선 지자제선거가 여당패배로 끝나면서 증권사들은 단기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가는 쓴맛을 봐야 했다. 선거 다음날인 28일 주식시장 문을 열기 직전까지도 증권사들은 여당패배에 따른 주가하락을 우려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상승세였고 5일간이나 이같은 상승행진이 이어져 모두 45포인트가 올랐다.
이어 7월부터 외국인투자한도가 종목당 12%에서 15%로 확대될때 증권사들은 대개 블루칩(업종별 대표주)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블루칩은 잠시였고 개별재료를 지닌 중소형주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5일간의 상승으로 주가가 910선을 회복하자 당분간은 조정국면이 진행되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측은 또 빗나갔다.
주가는 이틀간 9포인트정도의 하락을 하더니 연 3일 42포인트가 올랐다. 두차례에 걸친 엄청난 상승기세였다. 이번에는 대량거래까지 수반, 객장에 활기가 넘쳐나게 했다.
빈혈상태에 있던 주식시장에 시장에너지가 충전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에 주식시장에는 1조1천5백억원의 새로운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5월말 정부의 증시안정책이후 증안기금이 4천9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아울러 이달들어 외국인들이 6천6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고객예탁금도 최근 3천3백억원이 증가, 2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자금의 경우 올들어 6개월간 7억7천만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달들어 7일까지 6억9천만달러가 새로 유입됐다. 돈이 주식시장으로 새로 모여든 것이다. 시중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실명제와 금융소득종합과세등의 재료도 적지 않은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억울해하는 것은 이러한 자금흐름이나 여건변화를 증권사편에서 모를리가 없는데 왜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느냐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이번의 주가상승으로 또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실제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홍선근 기자>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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