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곳 없다” 이민상담도 20∼30% 늘어/신도시 아파트 매물 홍수… “사겠다” 극소수삼풍백화점 붕괴참사후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 생명보험에 가입하거나 이사·이민을 고려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성수대교 붕괴, 아현동 가스폭발, 대구지하철공사장 붕괴에 이어 백화점까지 무너지자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는 대형사고 불안심리가 사회전반에 퍼져가고 있다는 징후다.
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알려진 다음날부터 각 보험사에는 재해관련보험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실제 계약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S생명보험에는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사고가 났을 때 가족전체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느냐』는 재해관련보험에 관한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2배이상 폭주하고 있다. D생명보험도 30∼40%가량 문의전화가 늘어났다.
S보험 D영업소에서 7년째 고객상담을 하고 있는 이숙이(26·여)씨는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많은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면서 보험상담을 해온다』며 『계약하는 보험도 요즘 인기있는 연금보험보다는 보장효과가 큰 재해보험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민알선업체에도 이민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 이민알선업체 B공사에는 사고 이후 이민대상국 이민비용 등 구체적인 이민방법을 문의하는 시민이 20∼30% 정도 늘었다.
업체에서는 『이번 사고로 문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부실공사 논란을 빚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에는 이사를 가려는 사람이 많아 매물이 몰리고 있지만 사겠다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평촌의 한 부동산중개업체 김모(45)씨는 『사고 후 얼마에 집을 내놓으면 팔 수 있겠느냐고 묻는 전화가 30% 정도 늘었지만 집을 사겠다는 문의는 단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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