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약이유 불구 감정앙금 남은 인상이기택 민주당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7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만델라 남아공대통령 환영만찬에 다같이 불참했다. 이들은 김영삼 대통령이 보낸 공식초청장을 받은뒤 당내일정과 선약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며 대신 양당총무인 신기하 한영수 의원을 보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이날밤 별다른 일정없이 자택에 머물렀다. 따라서 두사람의 불참은 현 시점에서 김대통령의 얼굴을 세워주는 의례적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실 이총재는 지난해 5월 청와대에서의 영수회담 이후, 김총재는 민자당대표시절이던 지난 1월 대표직사퇴요구를 받은 대면이후 지금까지 김대통령과 만난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당시의 만남은 모두 결과가 좋지않았고 감정의 앙금만 남겼다. 특히 이총재는 당시 상무대비리의혹 국정조사 등 자신의 요구를 김대통령이 고압적 태도로 거절해 스타일을 구겼다. 이런 까닭에 그는 이날 『삼풍백화점 참사로 나라가 어수선한데 칵테일이나 마실 때냐』라며 『내가 아니더라도 만찬에 참석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은근히 비꼬았다.
김총재 역시 1월 독대이후 자신을 「팽」시킨데 대한 감정이 전혀 풀리지 않은 것같다. 김총재는 한총무에게 대신 참석도록 지시하며 『그런 의례적인 모임에 내가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사람이 김대통령과의 만남 자체를 피하는 것은 아니다. 이총재는 이미 5월초 기자회견등 공식석상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든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김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말을 거듭해왔다. 김총재측도 양자회동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독대형식의 회동에 소극적이라는 후문이어서 여야 영수회담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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