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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잇단 자성모임/중진들 주선… “대통령 보필 잘못”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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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잇단 자성모임/중진들 주선… “대통령 보필 잘못” 인정

입력
199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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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김 총장체제 전폭 지원” 다짐자성과 회한­. 요즘 여권의 민주계인사들은 이같은 두개의 심정을 넘나들고 있다. 지방선거이후 마치 봇물터지 듯 김영삼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비판의 화살을 보면서 『대통령을 잘못 보필했다』는 자성이 첫째이며 둘째는 자신들이 집권세력의 중심권에서 갈수록 밀려나고 위상이 약화하는 것에 대한 소외감과 회한이다.

특히 정권출범 이후 줄곧 민주계 몫이었던 민자당사무총장마저 김윤환 의원에게 내주면서 핵심당직을 민정계가 모두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민정계의 동요를 의식한 응급처방일뿐』이라고 자위도 해보지만 내달하순으로 예상되는 전면적인 당정개편에서도 민주계가 끼여들 틈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정권불신으로 이어지면서 민주계의 집권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공공연히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이렇게 흐르자 한동안 소외감과 섭섭함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던 민주계인사들 사이에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한마디로 『개개인의 불만을 접어두고 김영삼정권을 만들때의 열정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지난 7월2일 저녁 김덕룡 전총장의 주선으로 최형우 황명수 의원과 서석재 총무처장관이 문정수 부산시장 최기선 인천시장 이인제 경기지사 김혁규 경남지사 등 민주계 시도지사당선자와 저녁을 함께한 것은 이같은 시도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또 김윤환 총장이 들어선 이후엔 자칫 『민주계가 「작당」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까봐 가급적 집단적인 모임을 자제하고 있지만 최의원 등과 서장관 등이 중심이 돼 5명 안팎의 작은 모임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한 의원은 『언뜻 생각하기에 민주계를 배제하는 대통령의 인사방식을 서운하게 여기는 말들이 오갈 것 같지만 의외로 「우리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자성이 얘기의 큰 줄거리』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그동안 우리끼리 편을 갈라 은근히 서로를 비난하고 심지어 파워게임을 벌이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준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도 거침없이 나온다』며 『이춘구 대표나 김윤환 총장도 민정계이기 이전에 엄연한 집권세력의 일원인 만큼 힘을 모아주자는게 대체적 결론』이라고 말했다.

민주계의 이같은 태도가 세불리를 의식한 한때의 웅크림인지도 모르지만 『현정부가 허물어지면 민주계도 설땅이 없다』는 인식은 분명한 것 같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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