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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국제대회 “삼풍 망신살”/라이온스대회 등 우울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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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국제대회 “삼풍 망신살”/라이온스대회 등 우울한 행사

입력
199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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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문제 없느냐” 문의 쇄도/외국손님 불러놓고 치부 드러내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전후해 2만여명이 넘는 외국 저명인사들이 각종 국제대회 참석차 대거 서울에 와 한국이 「안방」에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가장 큰 국제행사는 제78차 국제라이온스 서울대회. 전세계 1백37개국에서 유력인사 2만여명이 참석해 4일부터 7일까지 강남일대에서 열린다.

그러나 축제분위기 속에 열기로 했던 각종 행사는 삼풍참사로 어색하고 썰렁하기만 하다. 대회홍보책임자인 서용기(라이온스지 편집국장)씨는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 축제분위기를 만들 수도 없고 원시적인 사고발생으로 한국의 발전상을 홍보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손님을 초청해 놓고 치부를 드러내는 것만 같아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외국회원을 안내하는 한 통역사는 『외국손님들이 행사장에 들어갈 때 이건물은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고 자주 묻곤 해 난처하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를 의식해 4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삼성동무역센터까지 2구간에서 열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국제퍼레이드에는 참석자들이 검은 리본을 달고 행진했다. 5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1분동안 붕괴참사의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순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삼풍백화점 참사로 열렬히 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세페 그리말디 국제라이온스회장등 회장단 10명은 지난달 30일 사고대책본부를 방문, 구호금으로 5천달러를 전달하고 라이온스 재단측이 5만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했다.

국제라이온스대회 외에도 YWCA 세계대회가 90개국에서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부터 18일까지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정린 한국YWCA간사는 『삼풍참사가 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숙소의 안전성을 묻는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고 말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14개국 6백여명이 참석하는 세계무용연맹창립총회를 준비중인 한국본부는 이번 사고가 몇년동안 노력해 온 세계무용연맹본부의 서울 유치에 영향을 줄까 큰 걱정을 하고 있다.<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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