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실추 주가도 폭락『우리는 붕괴된 삼풍백화점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회사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이후 「삼풍」「삼풍종합토건」등 회사 이름에 「삼풍」자가 들어있는 업체들이 엉뚱한 오해를 받아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참사 이후 삼풍백화점이나 모기업인 삼풍건설산업과의 관련여부를 묻는 문의전화와 항의전화가 빗발치는가 하면 한때 주가가 떨어지는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파트 건설업체인 「삼풍종합토건」은 참사 직후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붕괴된 삼풍백화점의 계열사냐』는 격앙된 문의전화가 5백여통이나 걸려왔다. 이 회사 주기남(40) 총무부장은 『불안감을 느낀 일부 입주예정자들의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8백여가구에 이르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삼풍백화점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안내문을 즉각 발송하고 전화로 해명하는등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신사복전문업체 「삼풍」은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주식시장이 개장하자 마자 주가가 곤두박질 쳐 회사 임직원들이 해명하느라 동분서주했다. 즉각 「붕괴된 삼풍백화점과는 경영 출자 거래등에서 전혀 관련이 없다」는 해명을 낸 후에야 주가는 겨우 회복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름이 비슷해 삼풍백화점 관련회사라고 오해한 고객들로부터 항의전화가 빗발쳐 직원들이 일일이 해명하느라 밤늦게까지 시달렸다』며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는 사장집으로까지 항의전화가 걸려왔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삼풍백화점 터파기 및 지반조성 시공업체인 「금영건설」과 이름이 비슷한 회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소규모 아파트분양을 주로 하는 금용종합건설은 사고 직후 한때 아파트 청약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엄훈용(32) 총무과장은 『금영건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직원들의 해명을 고객들이 믿으려 하지 않아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면서 『관련고객들에게는 일단 해명했지만 앞으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억울해 했다.<박희정 기자>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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