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운영방향 수렴… 강성발언 긴장/「삼풍」 대책 초점… 총재인책론 돌출/모범 원내활동 다짐… 다소 들뜬모습여야는 5일 임시국회개회식을 전후해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등 각종현안과 관련한 국회대책을 논의했다. 여야는 이번 국회가 6·27선거로 정계구도가 변화한 가운데 처음 열리는 정치무대라는 점을 의식, 과거 어느때보다도 차분하게 탐색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처음으로 의석을 배정받은 자민련은 재개된 3당체제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하며 다소 들뜬 모습을 보였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 청와대에서 소속의원과 당무위원 조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지방선거참패의 원인분석과 향후 정국운영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당지도부는 전날 당무회의에서 「강성 발언」이 속출한 점을 의식, 회의진행에 잔뜩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회의가 끝날무렵 이만섭 전국회의장의 당풍쇄신요구발언으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춘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문제가 무엇인지를 안다면 재기와 도약의 활로도 찾을수 있다』면서 『흐트러짐없이 단합해 잃어버린 과거의 영광을 다시찾는 계기를 만들자』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이어 김덕룡 전임총장은『지역할거주의는 우리시대의 수치』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여당콤플렉스에 걸려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김윤환 신임총장은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한 뒤 『이제부터 과감하게 당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자가 회의종료를 선언하기직전 이전의장이 느닷없이 발언대로 나가 『더이상 형식적인 의총을 해선 안되며 일대 당풍쇄신운동을 통해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잠시 분위기가 술렁거렸다.
▷민주당◁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삼풍백화점붕괴참사문제를 이번 임시국회의 최우선 현안으로 삼아 대형사고에 대한 원인규명과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진상조사단장인 한광옥 부총재는 진상조사중간보고를 통해 부실공사 방지대책 제도화와 안전사고책임자처벌강화, 국정조사실시등을 제안했다.
회의는 또 6·27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바탕으로 정부의 실정을 엄정하게 추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기택 총재는 이와관련, 『김영삼 정부가 독선적 국정운영을 해오다 지자제선거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면서 『정부가 새로운 각오로 국정에 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는 동교동계의 한화갑 의원이 지자제선거과정에서 빚어진 지도부갈등과 관련해 이총재에 대한 인책론을 강하게 제기하고나서 당내계파간 갈등재연을 예고했다.
▷자민련◁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처음으로 임시국회활동에 들어간 자민련은 이날 상오 본회의가 끝난 뒤 국회원내총무실에서 「미니의총」을 열어 『비록 의원수는 적지만 제3교섭단체로서 모범적인 원내활동을 하자』고 다짐했다.
김종필 총재는 의총에서 『우리 당은 인원이 적기 때문에 의원 한사람이 3∼4명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며 『말로만 때우지 말고 머리와 가슴으로 성의있게 의정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영수 원내총무는 『신념은 마력을 창출한다는 말이 있듯이 단결된 힘으로 국정에 임하면 어떤 정당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계파를 떠난 인화를 강조했다. 한총무는 이어 성실한 의정활동을 당부하면서 『특히 각 상임위에서는 혼자 당을 대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절대로 자리를 뜨지 말라』고 주문해 웃음을 자아냈다.<이계성·장현규·김광덕 기자>이계성·장현규·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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