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통풍/김성윤 한양대 류머티스센터소장(홈닥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통풍/김성윤 한양대 류머티스센터소장(홈닥터)

입력
1995.07.04 00:00
0 0

◎요산 축적때 발병,급성관절염 증상/성인병 동반… 약물치료 꾸준히 해야우리몸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세포들은 수명이 다하면 파괴되어 재활용되거나 요산이라는 쓰레기로 분해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요산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도 잘 생긴다. 몸 속에서 만들어지는 쓰레기 즉 요산의 생산과 배출이 균형을 이루면 별 탈이 없지만 요산이 너무 많이 생산되거나 신장을 통해 버리기 어려운 상태가 10년넘게 지속되면 통풍이 생긴다.

통풍은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이지만 증상은 급성관절염으로 시작된다. 90%이상의 환자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이 갑자기 부으면서 지독한 통증으로 「문고리를 부여잡거나」「베개를 끌어안고」 울기도 한다. 이런 관절염 발작은 1주이내에 저절로 좋아져 환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자신의 증세를 잊게 된다. 발작은 초기엔 1년에 한두번 발생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진다.

통풍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요산이 덩어리를 이루어 신장결석이나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귓바퀴와 팔꿈치같은 피하에도 덩어리가 생기며 혈관내에도 침착해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통풍은 그 자체보다는 동반되는 병 때문에 더 무섭다.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당뇨병같은 각종 성인병을 부르기 때문이다.

통풍은 40대이후의 중년남자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여성들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발병연령이 점점 낮아져 20대 청년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도시와 농촌, 소득의 많고 적음에는 큰 차이가 없다.

좋은 통풍 치료제가 개발돼 있는데도 제대로 치료되지 않는 이유는 많은 환자들이 관절염 발작이 사라지면 투약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또 세균성 관절염으로 오인해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통풍은 발작때만 치료하고 중단해서는 안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치료하듯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요법이 기본이다. 요산이 적게 생기게 하거나 많이 배설시킬 수 있는 약을 환자상태에 따라 골라 사용한다.

약을 먹지 않고 견디는 것은 올바른 치료법이 아니다. 반드시 금주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음식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약을 먹지 않고 음식만 조절해서는 혈중요산이 내려가지 않는다. 더구나 통풍식은 맛이 별로 없어 오래 계속하기도 힘들다. 인생의 큰 즐거움중 하나인 식욕을 일부러 잃어버리게 할 이유는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