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빵이 숨쉬는듯” 먹음직스러움 강조식품광고의 관건은 제품을 얼마나 먹음직스럽게 표현해 내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식품광고에서 제품의 먹음직스러움이 강조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섭취」를 본질로 하는 제품의 성격뿐만 아니라, 광고의 메시지로서 식감(SIZZLE감)이 갖는 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방영중인 CF 가운데서도 탤런트 심은하가 출연한 크래커 CF에서의 「바사삭」하는 씹는 음향, 탤런트 최민수가 출연한 맥주 CF에서의 「꿀꺽 꿀꺽」하는 시원한 목젖소리 등은 특히 이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라명과의 첫 TV CF인 「크로와상」편은 다른 효과를 모두 접어두고 오직 먹음직스러움을 눈에 띄게 강조한 「맛있는 CF」로 꼽힌다. 현재 방영중인 이 CF에는 빵이 익으면서 표면에 발라진 버터가 조직에 스미는 미세한 변화는 물론, 반죽이 발효를 거쳐 오븐 위에서 익는 과정을 마치 빵이 숨을 쉬는 듯한 기발한 이미지로 표현해 내고 있다.
CF 내레이션을 통해 강조되는 「크로와상」편의 보조 메시지는 이른바 「저온숙성」. 빵 반죽을 숙성시키는 독특한 과정을 제품의 특장으로 강조해야 했으나 각종 화학반응을 설명하기에는 30초가 너무 짧다는데 CF 제작자의 고민이 있었다. CF에 나타나는 빵 반죽이 숨을 쉬는 이미지는 가공된 것이지만 숙성과정의 화학반응을 성공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빵이 익으면서 조직이 꿈틀거리거나 팽창하는 듯한 화면효과가 이 CF의 핵심이다. CF 제작팀은 빵이 구워지는 전 과정을 이처럼 세밀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콤마촬영(동화상을 이루는 필름의 컷 수를 줄여 실제 시간보다 화면 속의 시간을 축약하는 촬영술·꽃이 피는 과정을 짧은 시간에 표현한 화면과 같은 기법)기법을 택했다.
그러나 빵이 익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조명을 비출 수 있는 특수 유리 오븐이 필요했고, 결국 일본의 독립프로덕션인 아오이사에서 오븐을 구해 가까스로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먹음직스러운 제품이 담긴 영상을 얻기위해 촬영현장에서 무려 1천여개의 빵을 구워댔다는 후문이다.<장인철 기자>장인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