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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재” 분통… 정치권 불신 우려/삼풍백화점 참사 여야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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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재” 분통… 정치권 불신 우려/삼풍백화점 참사 여야반응

입력
199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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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속 사후처리에 총력/“현정권 부실 다시 증명” 공세여야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의 희생자가 1천명을 훨씬 넘어서면서 엄청난 사회적 충격을 낳자 30일 예정된 당내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임시국회소집등 정치권차원의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여야는 특히 이번 대참사가 전적으로 인재라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며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는 표정이다.

○…민자당은 한마디로 망연자실한 분위기속에 대형사고로 누적된 국민분노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폭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있다. 더욱이 이번 참사가 삼풍백화점의 악덕상혼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는 점에서 민자당의 긴장감은 아주 높다. 사후처리가 철저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국민반발을 초래하고 정부불신, 반민자정서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까닭이다.

이같은 충격속에서 민자당은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종일 고심했다. 우선 30일 상오로 예정됐던 당직자들의 청와대 방문을 취소하고 사고대책상황실을 설치했다. 이어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희생자대책, 부실공사 근절대책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들이 생색내기로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판단, 일단 소리없이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당직자들은 삼풍백화점의 무책임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춘구 대표는 『백화점의 악덕상혼에 억울한 인명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김덕룡 총장은 참사지역이 자신의 지역구인데다 지인, 지구당간부의 부인들이 사고를 당해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민주당은 긴급 총재단회의를 열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한편 사고원인과 대책을 따지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그러나 인명구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당분간 현장방문은 자제키로 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3개월마다 대형사고가 터지는데도 안전및 구조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 정권의 관리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국민은 정부를 잘못 만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총체적 부실공화국에 살고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기로 했던 지방선거 당선자대회를 무기 연기했고 조순 서울시장의 취임식을 취소키로 한데 이어 23명의 구청장 당선자에게도 취임행사를 간략하게 치룰 것을 당부했다. 반면 한 당직자는『앞으로 언제 어디서 유사한 사고가 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자민련은 이날 김종필총재 주재로 긴급 당직자회의를 열어 삼풍백화점붕괴사고에 대한 당 대책을 논의했다. 자민련은 이번 사고가 현 정부의 총체적 위기관리능력 부재에서 나온 것이라고 정부를 비난하고 인명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자민련은 또 내주초 임시국회에서 잇단 대형사건의 사고원인과 정부의 안일한 대처 및 책임문제를 집중 추궁키로 했다.

특히 김총재는 사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인명구조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김광덕·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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