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8년 미션스쿨 “헌신적 인간 추구”/논술 발표로 서로 장단점지적 실전훈련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정신여고(교장 지동소)는 미국 여선교사 애니 엘러스가 세운 「미션 스쿨」로 10월로 개교 108주년을 맞는다. 일제시대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해 한때 폐교되기도 했다. 대한애국부인회 회장과 상해 임시정부 황해도 대의원을 지낸 애국지사 김마리아 여사도 정신여고 4회 졸업생이다.
학교 분위기는 정숙하고 단아하다. 학생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철저한 희생정신과 인격을 갖춘 헌신적인 인간상이 정신여고의 교육목표이다. 여름방학을 앞둔 학생들은 순회공연 농촌봉사활동 국제교류활동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26년 전통을 자랑하는 합창단 단원 27명은 이번 여름방학을 순회공연으로 시작한다. 14일부터 5박6일간 강원 홍천 원주, 전남 광주 해남등지의 교회 병원 교도소등을 돌며 14차례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1∼2학년 각반 신앙부장과 지원자들로 구성된 농촌선교봉사단 47명은 방학이 시작되는 17일 전남 고창의 농촌마을로 농촌봉사활동을 나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있다. 국민학생들의 방학숙제와 공부를 도와주고 논밭에 나가 김매기작업이나 소독작업도 벌이게 된다.
지난달 26일 정신여고 학생들은 손님을 맞이했다. 멀리 남태평양 괌에서 온 교포학생들에게 우리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고운 한복차림으로 민요를 들려주었다. 22일에는 미 뉴저지 한글학교에서 11명의 교포학생이 한국 문화와 정신을 배우기 위해 2주동안 방문하게 된다. 방문학생들이 한국에 머무는 보름동안 30여명의 학생들이 숙식을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학생들은 활발한 사회봉사활동 못지않게 면학에도 열심이다. 학생들의 논술고사 준비를 위해 아예 중간·기말고사 사이에 논술시험을 치러 성적에 반영한다. 국어과목에 30% 반영되는 국어논술시험과 사회과목에 30% 반영되는 사회논술시험을 통해 학생들은 실전훈련을 쌓는다. 매주 1시간 작문시간에는 논술고사에 필요한 논리형식등을 익히고 스스로 작성한 문장을 교환, 서로 장단점을 지적해준다. 직접 논술문을 작성하고 발표하는 기회도 자주 갖는다.
학생회장 한영옥(18)양은 『선생님과 학생, 선·후배간에 서로를 알뜰하게 위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있다』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유롭고 화목한 분위기야말로 정신여고 최고의 자랑이며 교풍』이라고 말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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