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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연일보도 또 “세계적 망신”/삼풍백화점 사고 각국언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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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연일보도 또 “세계적 망신”/삼풍백화점 사고 각국언론 반응

입력
199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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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과 부실이 빚은 또 하나의 인재­미/「질보다 양」치중한 고도성장의 병폐­일/안전의식 결여·눈가림 처벌의 대가­독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30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29일에 이어 계속 주요뉴스로 다루면서 「사고 공화국」에서 또 다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지자제 선거에서 참패한 김영삼 대통령정부는 정치적 부담을 더하게 됐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사고원인이 부실공사로 드러나고 있는데 대해 외형적 성장에 치중했던 한국의 고도성장이 초래한 또 하나의 참사라고 꼬집었다.

▷일본◁

요미우리(독매) 아사히(조일) 마이니치(매일)신문등 일본의 주요언론들은 이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처리하고 국제면 사회면까지 할애, 구조활동과 사고원인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NHK를 비롯한 TV방송들도 사고가 발생한 29일 저녁부터 매시간 서울의 사고현장과 직접 연결, 현장의 모습을 중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작년 10월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비롯한 잇단 대형사고 뒤에 발생했기 때문에 김영삼 정권이 충격을 받고 있으며 국민들도 정부의 안전대책에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언론들은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의 경제성장은 「질보다 양」에 치중, 건설공사에서도 『보다 빨리, 보다 싸게, 보다 크게』정신이 만연돼 있으며 최근들어 그 병폐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 TV를 비롯한 미국의 언론들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주요뉴스로 줄곧 보도하면서 한국 건설업계의 졸속과 부실이 빚은 또하나의 인재임을 중점 부각시켰다.

AP통신은 한국은 무슨 일이든지 성급하게 성취하려는 「할 수 있습니다(CAN DO) 공화국」이라며 이번 사고도 조급함이 빚어낸 경악스러운 참사라고 지적했다. 또 사고원인인 부실시공과 관련, 한국에서는 공사의 인허가 과정에서 공무원의 수뢰가 일반화돼있어 부실시공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인동포들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CNN TV등을 통해 큰 충격과 걱정속에 지켜보며 전화로 서울의 가족과 친지들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유럽◁

독일의 제1공영 ARD방송을 비롯한 유럽언론들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구조적 부실공사의 병폐와 눈가림식 처벌, 국민들의 안전의식 결여 등 복합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RD 방송은 이번 사고뿐 아니라 최근의 성수대교붕괴, 대구지하철 공사장 폭발등 일련의 사고는 부실공사의 표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지는 대부분의 한국형 사고는 선진국들이 수백년에 걸쳐 이룬 것을 단 20여년만에 달성하려는 맹목적인 「경제성장병」이 주요원인이 되고있다고 꼬집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도 한국의 경제발전이 안전기준을 희생시키면서 이뤄진 결과임을 이번 사건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유럽언론은 한국의 대형참사들은 성장을 위해 앞뒤를 가리지않고 돌진해온데 따른 값비싼 대가라며 「만기도래한 미지급 청구서」라고 지적했다.<도쿄·워싱턴·파리=이재무·이상석·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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