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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아파트 주변(삼풍백화점 붕괴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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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아파트 주변(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입력
199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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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라도…” 실종가족 몸부림/통곡·안도의 한숨 교차/연기·먼지속 추가붕괴 우려/조시장 대책회의로 집무시작『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30일 실종자 가족들과 친지들은 병원과 사고현장을 밤새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생사확인을 위해 안타까운 몸부림을 쳤다. 이날 하루 서울시사고대책본부에는 2백여명의 실종자가 신고됐다.

사고가 난 29일 하오 저녁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삼풍백화점에 들렀다 행방불명된 조길연(48·여)씨 가족들은 조씨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느라 TV를 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발을 굴렀다.

조씨의 남편 김세중(53·회사원)씨는 사고당일 동료들로부터 붕괴소식을 듣고 가족들의 안부를 걱정하며 서둘러 귀가했으나 아들로부터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밤새 서울시내 10여개 병원을 돌아보고 사고현장에서 마지막 구출작전을 지켜보던 조씨는 구조대원들이 『더이상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자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2월 삼풍백화점에 취업, 사고후 행방불명된 신입사원 홍수영(24·경기 광명시 철산동)씨를 찾아나선 부모들은 구청과 대책본부측의 떠넘기기식 무성의에 분통을 터뜨렸다.

아버지 홍일섭(60)씨는 『사고발생직후 현장에서 사망자 명단이라도 확인하려 했으나 「구청으로 가봐라」라는 공무원들의 신경질적인 태도에 기가 막혔다』며 『서울시 상황실에 실종자신고를 냈으나 사망 실종 부상자를 일률적으로 알려주는 곳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실종자 구출을 기다리던 일부 주민들은 병원영안실에서 사망자로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한후 그자리에서 통곡,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실종자중에는 방인숙(52), 방찬숙(18), 방제선(13)씨등 일가족으로 보이는 3명이 한꺼번에 신고된 경우도 있었다.

○…조순 민선 서울시장은 30일 밤11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 나와 빗속에서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이고있는 구조대원등을 격려했다. 이어 조시장은 사고지점인근 사법연수원 법관연수실에서 이해찬 부시장내정자와 이종찬·정대철·권노갑·김근태 의원등과 최병렬 전시장·서울시 간부등 2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사고수습 대책회의를 주재하는것으로 민선시장 집무를 시작했다.

조시장은 대책회의 주재후 『실종자와 매몰된 시민을 구출키위해 구조작업을 계속하겠다』며 『앞으로 이같은 사고가 발생치않도록 모든 주요시설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붕괴우려로 주민들의 90%가 대피한 삼호가든아파트등 주변 아파트주차장은 주민들이 승용차로 다른 곳으로 떠나 텅 비었다. 아파트경비원 장모(59)씨는 『오늘도 사고현장에서 뿜어대는 연기와 먼지를 피해 간단한 짐을 싸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며 『도난사고를 막기 위해 각 동마다 자체 경비원 2명과 경찰4명을 배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재산피해 2천억선/건물값만 천억 훨씬 초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입은 재산피해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2천억원대일 것으로 부동산업자들과 백화점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89년 완공된 삼풍백화점은 대지면적 4천6백65평, 연면적 2만2천3백54평인 지하4층 지상5층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완전히 붕괴된 A동의 연면적은 1만1천1백77평.

서울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알려진 이 지역 땅값으로 미뤄볼 때 백화점 분양가는 층수별로 평당 최고 2천만원, 평균 1천만원 정도에 이르며 건축비의 경우 평당 4백만원 정도. 이 경우 무너져 내린 건물을 건축비로 따져 돈으로 환산하면 4백40억원정도며 철거비, 신축비등 기타 시설비를 합하면 건물값만 최소한 1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 B동 건물에도 심한 균열이 생겨 새로 짓거나 수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백화점 건물로 인한 피해는 1천억원을 훨씬 초과한다. 여기다 건물내에 들어선 각종 매장의 물품과 세일 준비로 창고에 쌓여 있던 상품, 지하주차장의 각종 차량등을 고려할때 총재산피해 액수는 적게 잡아도 2천억원대에 이른다는게 백화점측의 추산이다.

사고에 따른 영업중단으로 백화점이 입게 될 손해와 피해보상금, 정신적인 상처등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 액수일 것으로 추정된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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