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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드라마마다 춤춘다/‘숙희’‘장녹수’‘길’‘신비의 거울속으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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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드라마마다 춤춘다/‘숙희’‘장녹수’‘길’‘신비의 거울속으로’등

입력
199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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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와 관계없는 자극적 율동 많아 문제TV 드라마에 춤이 많아졌다. 춤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늘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율동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올초 MBC 드라마 「아들의 여자」에서 채시라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두 번이나 시도한 나이트클럽에서의 선정적인 「배꼽춤」으로 시작된 드라마 속의 춤은 5월에 방영된 MBC 미니시리즈 「사랑을 기억하세요」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끝난 KBS 2의 사극 「장녹수」까지 「기생춤」으로 가세했고 MBC 「숙희」에서도 「큰 숙희」는 걸핏하면 나이트클럽에서 도발적인 춤을 추곤한다.

아예 무용수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드라마도 늘고 있다. 방영중인 KBS 2TV 아침드라마 「길」과 SBS가 12일부터 내보낼 드라마 「신비의 거울 속으로」, MBC가 준비중인 광복절 특집극 「최승희」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무용과 동창 세 명의 서로 다른 인생행로를 잔잔하게 그려가는 「길」은 유혜리가 맡은 무용과교수인 최계주와 그의 제자들, 자신의 꿈을 포기한 신미정(정애리)의 딸 최유리(박준희)의 춤이 빈번히 등장한다.

「신비의 거울 속으로」 역시 같은 뮤지컬 드라마인 「사랑을 기억하세요」의 주인공인 지수(이주영 분)가 그랬듯이 주희(박소현 분)가 선정적인 복장을 하고 술집 무대에서 노래를 하면서 춤을 추게 된다. 한국현대무용의 선구자인 최승희씨의 일대기를 그릴 「최승희」도 춤이 특집극의 주요한 부분을 이룬다.

드라마에서의 춤의 유행은 소재확대라는 긍정적면도 있지만, 최근 드라마들이 탄탄한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보다는 자극적이고 화려하며 선정적인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려는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채시라가 「최승희」의 타이틀 롤을 맡은 것도 「아들의 여자」에서의 이미지를 연장해 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들의 춤은 비록 전문가의 자문이나 조언을 받긴 하지만, 줄거리 전개와 관계없이 춤이 남발되어 극의 구성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잦다. 또한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선정적인 의상, 카메라의 조작에 의한 자극적인 영상만을 강조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춤이 갖는 한과 기쁨등을 보여주기 보다는 춤의 이미지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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