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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성학십도」/「성군이 갈 길」 10폭에 담아(고전여행: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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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성학십도」/「성군이 갈 길」 10폭에 담아(고전여행:14)

입력
199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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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이 정치의 근본” 설파/중·일 유학자 필독서 숭상퇴계 이황(1501∼1570)은 동방의 주자로 불리는 조선 중기의 대유학자.

과거를 세번이나 떨어진 끝에 34세의 늦은 나이로 관직에 들어갔다. 49세때 풍기군수를 마지막으로 초야로 들어갔으나,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명으로 성균관대사성 공조판서 예조판서 대제학등 네번이나 큰 벼슬을 했다.

「성학십도」는 퇴계가 68세때 대제학으로 있으면서 16세의 어린 임금 선조를 위해 성군이 걸어가야할 길을 10폭의 도식을 통해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 퇴계는 수신이 정치의 근본이 됨과 동시에 수신의 방법과 그 철학적 근거를 밝히고 있다. 또 군주의 도덕적 수양을 강조하고 있다. 선조는 이를 병풍에 새겨 애중했고, 그 뒤 역대 임금들도 성학십도의 내용을 경연에서 자주 강의하게 했다.

청나라 말기의 양계초같은 대학자도 이 책을 극찬했으며, 일본에서는 일찍이 1655년부터 이 책이 인쇄되어 유학자들의 필독서로 숭상됐다.

「성학십도」는 서론 성격의 「진성학십도차」와 10개의 도식으로 이루어져있다. 도식과 함께 앞부분에 경서와 주자및 여러 성현의 글을 인용한 다음, 퇴계자신의 학설을 펼치고 있다.

1∼5도는 천도에 입각해 인륜을 밝혔으며 6∼10도는 심성에 근원해 성학을 설명했다.

제1도 「태극도」는 음양의 원리를 설명한 것으로, 주자의 주해를 곁들이고 앞선 유학자들의 사상을 인용하며 자신의 해설을 첨가했다.

제2도 「서명도」에서는 성학이 인을 구하는 데 있음을 강조하고 있고, 제3도 「소학도」는 소학의 목록에 따라 도식을 만들었다.

제4도 「대학도」에서는 치지·력행이 수기치인의 근본임을 역설했고, 제5도 「백록동규도」는 제왕학에 근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6도「심통성정도」는 이기설과 사단칠정의 내용을 담았으며, 제7도 「인설도」는 측은의 단이 사덕을 통괄·관철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제8도 「심학도」에서는 송말원초의 유학자 정복심의 행적을 소개했다.

제9도 「경재잠도」와 제10도 「숙흥야침잠도」에서는 경학의 시작과 끝이 경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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