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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방경영」 걸음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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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방경영」 걸음 빨라졌다

입력
199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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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공약 분석… 경제우선정책에 기대/“향토기업화” 전략 신규사업등 골격마련지방화시대를 여는 「6.27선거」가 끝나자 재계는 본격적인 지방경영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 곳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주요 그룹들은 각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가 확정된 28일 상오 그룹기조실등을 중심으로 공장연고지 단체장들의 경제공약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이번 선거가 앞으로 기업경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신 여소야대」구도로 마무리된 이번 선거에 따라 불가피하게 된 정치권의 변화가 기업경영에도 직·간접적으로 파급됨은 물론 앞으로의 기업경영이 당선자들의 경제공약과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계는 우선 적극적인 기업유치와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통한 지역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15개 광역단체장들의 경제우선정책이 기업경영에 적지않은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그룹들은 따라서 당선자들의 공약내용을 바탕으로 공장의 신·증설이나 신규사업 참여의 골격을 수립하고 지역별로 거점을 만들어 본격적인 지방화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조순 울시장 당선자의 서울시관할 공기업의 민영화와 각종 개발사업의 민자유치 공약, 이인제 경기지사 최각규 강원지사 심대평 충남지사등 전국 주요지역 당선자들이 밝힌 공단개발과 기업유치 도로·항만확충등 적극적인 지역개발공약이 국내경기의 전반적인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특히 문희갑 대구시장과 유종근 전북지사 당선자가 밝힌 외자유치를 통한 지역재정기반 확충과 개발공약이 실현될 경우 기업들에 상업차관을 조기 허용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전남 율촌공단에 그룹의 주력사를 포진시켜 그룹의 차세대 주력공단으로 육성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현대그룹은 허경만 전남지사 당선자의 「율촌공단 개발과 현대그룹의 합리적인 입지」를 내세운 경제공약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허당선자의 이같은 공약이 자동차와 정공 강관등 주요 계열사의 증설과 제철사업신규참여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민자당후보들이 집중 당선된 경남·북지역에 계열사공장을 집중 배치해 놓고 있어 경영면에서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보고 승용차공장 후보지로 정해놓고 있는 부산시와 인근 경남의 시정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삼성은 특히 문정수 부산시장당선자나 김혁규 경남지사당선자의 외국인전용공단 건설공약이 부산승용차공장의 정상화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부산과 인접한 양산지역에 일본의 자동차부품기업을 대거 유치해 부산승용차공장의 배후기지로 육성키로 하고 양산공단을 외국인전용공단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LG나 대우 선경 쌍용등 주요그룹들도 경기 경남·북 전남·북지역 시장·도지사당선자들이 앞으로의 지역개발을 위해 기존 기업의 육성은 물론 적극적인 기업유치에 나서겠다는 경제공약으로 미뤄 주요계열사 공장의 신·증설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서해안시대를 열어 갈 계획인 현대와 대우는 특히 전북의 유당선자와 충남의 심당선자가 밝힌 서해안개발공약으로 서해안지역 공장유치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은 그러나 포항에서 경북의 주요 기초단체장중 유일하게 민주당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앞으로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주요그룹들은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되는 지방화경영시대에 대비해 서울 일변도의 경영에서 탈피해 주요지역별로 거점을 마련,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구도를 향토기업화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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