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소방대원 투입 철야작업/가스새고 석면분진에 접근 어려워/인근 주민들 음식준비 등 적극 지원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는 서울시내 전역에서 경찰, 소방대원, 군병력이 투입돼 철야구조작업에 나섰으나 무너진 철근 콘크리트 건물더미가 워낙 덩치가 큰데다 파괴된 가스관에서 새어나온 가스때문에 구조활동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 또 현장주변 도로가 차단된데다 출근길 차량들로 혼잡해 구조차량의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가 나자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과 경찰, 소방대원, 군병력이 건물밖에 있던 부상자들을 강남성모병원등 서울시내 10여개병원으로 옮겼으나 건물더미에 깔려있는 부상자의 구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또 군부대등에서도 중장비가 동원됐으나 철근콘크리트 잔해를 헤치고 부상자들을 구조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부상자들이 수용된 강남성모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순천향병원등에는 병실이 모자라 부상자들이 병원 건물밖에서 치료를 받아야했다. 또 밀려드는 환자들로 의료진과 약품, 혈액이 모자라 치료가 어려웠다.
하오 7시께 지하에 갇혀있던 1백여명이 구조됐으나 날이 어두워진데다 가스냄새가 계속나 현장접근이 힘들었다. 일부 고객들은 엘리베이터 안에 수시간 동안 갇혀 떨고있다 구조됐다. 구조된 부상자들은 대부분 지하 1층에 있었던 손님과 직원들로 밝혀졌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사고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 정문 현관으로 들어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부상자들을 차례로 구조,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어 굴착기와 포클레인이 속속 도착해 건물잔해에 깔린 부상자들의 구조에 나섰으나 7시10분께 건물 일부분이 다시 붕괴되는 바람에 서둘러 철수하기도 했다. 현장부근에 수백대의 차량이 몰려있어 차량으로 부상자를 수송할 수 없게되자 헬기가 동원됐다. 사고가 발생한지 1시간 50분이 지난 하오 7시45분께 수방사와 정보사및 인근부대병력 5백여명이 도착, 구조작업에 합류했다.
○…구조현장에는 행방불명된 가족들의 행방을 찾아 나온 시민들이 부상자들이 1명씩 구조되어 나올 때마다 가족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달려들어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으나 가족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자 일부시민들은 쓰러져 울부짖기도 했다.
○…삼풍백화점에서 가장 가까운 강남 성모병원은 부상자들이 밀려들자 의사 1백여명과 간호사 2백여명으로 긴급대책반을 편성, 중상자들은 수술실로 옮기고 병원 마당에도 간이침대를 펴놓고 응급 구호활동을 했다.
한편 병원 주변에는 인근 아파트에서 몰려온 주민들이 가족이나 친지를 찾아헤맸으며 응급실 입구에 붙여진 사상자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고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고발생 약 6시간째인 29일 자정께에는 매몰된 지하3층에서 아기를 포함한 11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장비가 모자라 구조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구조대에 의하면 이들은 콘크리트더미 밑에서 살려달라며 구조를 애원했으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데다 콘크리트를 치울 수 없어 발만 구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는 긴급 투입된 군·경 및 소방당국 요원들의 구조작업을 도우려고 자발적으로 현장까지 달려나오는 시민들의 발길이 밤늦은 시간까지 줄을 이었다.
매스컴을 통해 참사소식을 전해듣고 현장까지 달려나온 삼풍백화점 인근 주민 1백여명과 적십자봉사요원등 2백여명은 구조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요원들에게 물수건과 마실물 등을 나눠주며 외곽에서 구조작업을 도왔다.
특히 삼풍백화점이 위치한 서초4동 부녀회원들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준비한 떡과 음료수 김밥등을 현장으로 갖고 나와 미처 저녁식사를 하지 못한 대다수의 현장요원들에게 나눠줬다.
○…2차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 잔해를 헤치며 구조작업을 벌이다 탈진해 쓰러졌던 한 소방대원은 무너져내린 구조물 틈에서 흘러나오는 부상자들의 신음소리를 듣고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현장으로 뛰어들어가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마추어무선통신 동우회(햄) 회원 10여명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통신장비를 들고 나와 서울시내 병원들로 후송중인 부상자현황을 점검하며 부상자들이 골고루 분산 수용될 수 있도록 도왔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삼풍백화점 매장 구성/지하4층 지상5층 2개동/지하4층 기계실·지하2∼3층 주차장/지하1층∼지상4층 백화점·5층 식당
삼풍백화점 건물은 백화점동과 스포츠·레저시설이 들어선 스포츠·레저복합동으로 구성돼 있다. 백화점동의 지하4층에는 기계실, 지하2∼3층은 지하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 있고 지하1층의 식품·생활잡화 매장을 시작으로 백화점이 4층까지 들어서 있다. 층별 매장구성을 보면 지상1층에 잡화·해외수입브랜드 매장, 지상2층에 여성·캐주얼복 매장, 지상3층에 남성·아동·스포츠복 매장, 지상4층에 문화용품 가정용품 혼수용품매장이 들어서 있다. 지상5층에는 음식점과 커피숍등 전문식당가가 형성돼 있고 옥상에는 어린이 놀이동산과 휴식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레저·스포츠 복합동은 지하층까지는 백화점동과 동일하고 지상층부터 차이가 난다. 지상1층에는 은행 우체국 전시장등이 들어서 있고 지상2층에는 증권 보험사 여행사, 지상3층에는 문화행사용 전시장, 지상4층에는 헬스클럽과 사우나등의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 있다. 5층에는 수영장이 있다.
삼풍백화점측은 스포츠·레저복합동과 백화점동 4,5층의 공사지연으로 준공검사를 받지 못하고 서초구로부터 가사용승인을 받아 89년 12월 백화점을 개장할 수 있었다. 또한 옥상의 어린이놀이동산과 휴식시설은 최근 증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화점동에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스포츠·레저동을 연이어 지은 건물설계는 강남에 거주하는 중산층을 공략한다는 삼풍 창업초기의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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