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평소 「비상신호」 훈련 “무용지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평소 「비상신호」 훈련 “무용지물”

입력
1995.06.30 00:00
0 0

◎백화점·호텔 등 재난 대비해 「암호방송」 연습/삼풍은 「터키행진곡」… 사고당시 안내보낸듯백화점 극장 호텔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접객업소들은 평소 응급사태에 대비한 비상신호체계를 갖고 있다.

화재 가스누출 폭발물설치위협등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일단 직원들끼리 통하는 「암호」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린 뒤 고객들을 질서있게 안내하는 방식이다. 사고발생사실이 직접 고객들에게 알려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빚어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삼풍백화점에도 물론 이같은 응급암호시스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풍백화점의 암호는 모차르트 피아노곡인 「터키행진곡」. 화재나 정전 가스누출사고 발생시 사내방송을 통해 이 음악을 틀으면 전 임·직원이 출동, 고객들을 대피시키는 것 이었다.

또 항상 비상사태에 신속 출동할수 있는 직원들로 구성된 「5분대기조」도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사고발생시 「사장님께서는 2층으로 와주십시오」, 현대백화점은 「소방서에서 오신 총무과장님은 2층객장으로 오세요」라고 방송한다. 그러나 중급화재시엔 「총무과장」이 「총무부장」으로, 대형화재때에는 「본부장」으로 명칭이 바뀐다. 백화점들은 평소 월 1∼2회씩 개점전 또는 폐점후 이같은 응급암호체계를 토대로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경우 이같은 비상신호체계가 작동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초∼분 사이에 5층짜리 건물이 흔적도 없이 붕괴한 탓에 암호방송을 낼 시간도, 고객들을 대비시킬 여유도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