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잃은 가족들 이름부르며 통곡청천벽력같은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처참한 상황을 회고하며 피해를 당한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 하기에 바빴다.
○…애인과 함께 백화점 1층에서 쇼핑을 하다 차를 빼기 위해 먼저 나온 박종원(25·회사원)씨는 무너진 건물잔해를 바라보며 넋을 잃은채 애인이름만 불러 보는이를 안타깝게 했다.
삼풍백화점 레포츠부에 근무하는 김일영(32)씨는 마침 이날이 비번이어서 외출했다 사고소식을 듣고 백화점 지하1층 식품부에 근무하는 부인 이말주(25)씨의 생존여부를 알기위해 사고현장으로 달려왔다. 김씨는 1시간여를 헤맸으나 부인을 찾지못하다 인근 강남성모병원에서 부상해 입원중인 부인 이씨를 발견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임신 4개월인 이씨는 사고직후 동료직원들에 의해 구조돼 이 병원 분만실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허리를 약간 다쳤을 뿐 태아도 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물붕괴당시 지하2층 주차장에 있던 김영미(37·여)씨는 콘크리트더미에 깔려있다 둘째아들 철승(2)군과 함께 40대 남자시민에 의해 구조됐으나 함께 있던 장남 철문(4)군은 구조되지 못했다. 중대용산병원으로 수송되면서도 시종 장남의 생사만을 걱정하던 김씨는 병원으로 찾아온 남편에게 장남의 생사확인을 물었으나 사고현장으로 달려간 김씨의 남편도 장남의 생사는 확인할 수 없었다.
김씨는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쌩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면서 건물더미와 콘크리트더미가 천장에서 무너져내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건물이 무너져 내리자 주차장안은 「살려달라」는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가득차고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먼지바람이 일어났다』고 설명하며 몸서리를 쳤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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