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차례 고배끝 시장되자 눈물/재기 성남시장 “「불정멍에」 벗어”/다윗동장,골리앗 전구청장 눌러민자·민주·자민련 아성지역에서도 「돌풍」을 뚫고 승리한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신선한 화제를 낳고있다. 또 시민운동가나 동장출신으로 민선구청장당선기록을 만들어내거나 「5전6기」의 인간승리를 보여준 후보들도 화제가 되고있다.
○…민주당아성인 호남지역에서는 무소속 3명(전북1·전남2)이 군수로 당선. 전북고창군수에 당선된 무소속 이호종(66·대우고문)후보는 민주당 정길진(53)후보를 개표초반부터 큰 표차로 따돌렸다. 또 전남 곡성군수에 당선된 무소속 조형래(46)후보는 당선이 유력했던 민주당후보를 비교적 큰 표차로 누르고 전남지역 유일의 기초단체장이 됐다.
민자당 텃밭인 경남도청지인 창원에서 무소속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에 당선된 공민배 당선자는 황락주 국회의장의 적극적인 후원을 얻은 민자당 김창수 후보를 눌러 기염.
자민련근거지에서 대전유성구청장에 도전한 민주당 송석찬(43)후보도 JP돌풍 지역에서 유일한 승리자가 됐다. 대구·경북서 유일하게 민주당후보로 포항시장 고지를 점령한 박기환(48)당선자는 총24만4천1백63표중 7만6천8백64표를 얻어 민자당 허화평·이상득 두 국회의원의 적극 지지와 여당조직지원을 받은 민자당 최수환 후보를 1만8천8백5표 차로 누르고 민주당 교두보를 확보.
○…「한국의 잠롱」으로 칭송받다 재산공개여파로 광명시장직에서 사퇴했던 오성수(60)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민선 성남시장의 영예를 안았다. 오후보는 야세가 강한 성남에서 민주당 김병량(59)후보를 눌러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부정공직자란 멍에를 벗게됐다. 오후보는 개표초반부터 민주당 김후보에 5천∼1만여표 차로 시종 리드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28일새벽 5시께 처음 1천표차로 역전한뒤에도 김후보와 시소를 거듭하다 승리를 따냈다.
○…7명 후보가운데 전 국회의원3명이 격돌한 울산시에서 민선시장으로 당선된 민자당 심완구 후보는 『이번 선거는 광역시 승격을 염원하는 1백만 시민의 승리이며 97년 1월1일자로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하겠다』란 다짐으로 당선인사를 했다. 12·13대 국회의원(울산·울주)을 지내고 3당 합당후 민자당에 입당한 심후보는 14대 총선서 낙선한뒤 민선시장에 도전,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부산 남구청장에 당선된 무소속 이영근(56·부산세무사협회 회장)당선자는 「5전 6기」를 이뤄낸 「오뚝이」. 18년전 38세때 부산 남구에서 10대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래 지난 14대까지 국회의원에 5차례 도전했다가 실패하고도 좌절하지 않고 매번 지지표가 늘어나는데 고무돼 민선구청장에 도전, 뜻을 이뤘다.
이당선자는 민자당 성재영 후보와 경합끝에 1만7천여표차로 당선이 확정되자 18년만에 이룬 쾌거에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또 동장출신으로 강서구청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한 배응기(66)후보도 전구청장인 민자당 소상보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대구에 시민운동가 출신 구청장탄생 기록을 만들어낸 무소속 이재용(41) 남구청장당선자는 치과의사이면서 대구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전구청장인 민자당 이규렬(58)후보를 2만표 가까운 표차로 제치고 쾌승.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당선자는 자신의 승리를 민자당에 대한 반감과 기존정치권에대한 불신감에 더해 환경 문화 의료 사회복지등 각분야에서의 점진적이고 합리적개혁을 주창해온 자신의 공약이 주효한것으로 평가.
○…대구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로 외아들(15·영남중2)을 잃은 정덕규(43·대구대강사)씨가 무소속으로 대구시의원에 출마, 3명의 경쟁후보를 제치고 당선. 『두번 다시 어이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아들몫까지 합쳐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정씨는 그동안 『아들 팔아 시의원한다는 말을 들을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당감3동 구의원선거에서 윤종문 후보가 2표차로 당선돼 전국 최소표차 당선자로 기록. 2명을 뽑는 구의원선거에서 4명의 후보중 현 구의원 김성철 후보가 3천4백42표로 당선을 확정짓고 나머지 1개의석을 놓고 윤후보가 3천1백62표를 얻어 3천1백60표를 획득한 3위 박순엽 후보에 2표차로 신승.
○…한국일보 부산경남지역 수송을 맡고있는 차경양(36)씨가 부산남구(감만2동) 구의원에 출마, 전직 구의원과 새마을금고 이사장등을 제치고 당선. 차씨는 『자금력과 조직력·지역주민들에 대한 인지도등에서 열세였으나 젊음을 바탕으로 발로 뛰는 득표전이 주효한것 같다』며 『그동안 성원해준 지역주민들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특별 취재반>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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