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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학자출신 압도적 “다수”/자치단체장 당선자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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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학자출신 압도적 “다수”/자치단체장 당선자 분포

입력
199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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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장중 순수정치인 2명뿐/기초장 구청장·군수출신 많아6·27 지방선거가 전체구도면에서 3당 지역할거등 정치적으로 변질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선자들의 면모는 지방자치의 취지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모두 공천단계에서부터 행정가나 학자출신을 대폭「선수」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선거초반 쟁점으로 예상됐던 정치꾼이냐 살림꾼이냐의 논란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4개 선거중 정치적 비중이 가장 컸던 시도지사의 경우도 당선자는 대부분 행정가출신이거나 행정의 경험을 쌓은 인사들이다. 서울의 조순 시장당선자가 학자출신이면서도 행정부에 몸담았던 것은 물론 대구 문희갑, 광주 송언종, 대전 홍선기, 충남 심대평, 충북 주병덕, 경북 이의근, 제주 신구범 당선자도 모두 행정가출신이다. 강원 최각규 당선자는 정치인과 행정가의 경계를 가르기가 쉽지 않다.

인천 최기선, 경기 이인제, 경남 김혁규 당선자는 행정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모두 선거직전 행정수업을 받았다. 전남의 유종근 당선자는 학자출신이다. 순수한 정치인출신은 부산 문정수, 전남 허경만 당선자 두명에 불과하다. 이들 두 당선자가 각각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아성에서 당선됐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기초단체장 당선자중에도 행정가가 압도적이다. 정치인출신은 손꼽을 정도이다. 국회의원출신으로는 서울마포의 노승환, 울산 심완구, 강릉 심기섭, 삼척 김일동, 청주 김현수, 고창 이호종, 군산 김길준, 상주 김근수, 영주 김진영 당선자등이 있다. 2백30명의 기초단체장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이다.

민주당이 25개 구청장중 23개 지역을 석권한 서울의 경우도 당선자가운데 순수한 정치인은 거의 없다. 마포의 노승환전국회부의장과 당료출신인 강동 김충환, 성동 고재득 당선자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정치권과 관계가 없던 인사들이다.

특히 민주당당선자중 중구 김동일, 광진 정영섭, 금천 반상균, 동작 김기옥, 송파 김성순, 노원 최선길, 서대문 이정규, 중랑 이문재, 성북 진영호, 강북 장정식, 도봉 유천수 당선자 등은 구청장경험을 갖고있는 인사들이다. 또 강서의 유영 당선자는 정치에 몸담기는 했으나 미펜실베이니아대출신 경제학박사이다. 이밖에 구로 박원철, 양천 양재호 당선자는 각각 판사와 검사출신의 법조인이다.

민자당의 서울 구청장 당선자 2명도 대부분 여당후보와 마찬가지로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다. 서초 조남호 당선자는 이지역 구청장출신이며 강남 권문용 당선자도 기획원 출신관료이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과는 반대로 민자당이 휩쓴 부산도 마찬가지이다. 16명의 구청장 또는 군수 가운데 무소속당선 2개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석권한 민자당의 당선자중에는 구청장출신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서구 변익규, 동구 곽윤섭, 동래 이규상, 사하 박재영, 수영 신종관 당선자등이 모두 부산구청장으로 민선단체장 수업을 충분히 쌓았다.

무소속이 휩쓴 대구라고 해서 사정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서구 이의상, 수성 김규택, 달서 황대현 당선자등이 모두 구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처럼 대도시 외에 농촌지역도 군수 또는 중앙행정부서 출신의 행정가들이 단체장에 대거 진출했다.

당선자들의 과거 직업외에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민선 단체장들의 나이가 대부분 50∼60대로 유권자들이 무엇보다 경험을 중요시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전체 당선자중 50대는 56%, 60대는 28%선인 반면 40대는 13%선에 불과하다. 또한 기초단체장중 여성당선자는 광명의 전재희 전시장 1명에 그쳐 국회의원과 마찬가지로 자치단체장에서도 여성에 대한 벽이 두터움을 실감케했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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