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내각제 이슈화 가능성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6·27지방선거 결과를 「여당패배」라고 전하고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지역주의가 향후 정국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
한국의 유권자들은 27일 실시된 지자제선거에서 집권당에 고통스런 패배를 안겨주었으며 이에 따라 김영삼대통령은 대대적인 정계 개편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LA 타임스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순 전부총리의 서울시장 당선으로 야당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97년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에 강력히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으며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정계복귀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민자당의 패배를 만회하기위해 김대통령이 개혁인사들을 영입하는 「깜짝쇼」를 벌일지도 모른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LA타임스는 김대통령이 외교정책에서 실책을 범했으며 자신을 거스르는 사람을 용납치 않았다는 비판자들의 말을 빌려 집권당의 패인을 분석했다.
LA타임스지는 그러나 이번 선거가 사상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지적하고 심지어는 반대자들까지도 김대통령이 한국에서 보다 만개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8일자 「지구촌」단신란에 『이번 선거는 지역주의가 승자이고 김영삼 정부가 패자』라는 서울발 AP통신보도를 짤막하게 게재했다.
▷일본◁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28일 1면과 국제면등에서 한국의 지자제선거 결과 여당이 참패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또 선거영향과 관련, ▲김영삼 대통령의 구심력타격 ▲김대중씨의 정계복귀 발판 마련 ▲정계개편과 내각제 논의의 본격화 ▲3김시대의 부활에 따른 지역할거구도의 정착 등을 관측했다.
요미우리(독매) 아사히(조일) 마이니치(매일)신문 등은 『여당이 참패해 김대통령의 구심력 약화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내년의 총선과 97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대중씨의 정계복귀가 현실감을 갖게 됐다』면서 『한국정치가 다시 80년의 3김시대로 되돌아가 지역주의에 의한 3극구도를 띠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내각제를 지지하는 DJ와 JP의 반YS연대가 주효함으로써 앞으로 내각제 논의는 한국정치의 주요과제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유럽◁
파이낸셜 타임스, BBC 등 영국을 비롯한 유럽언론들은 28일 한국의 지방선거를 여당의 패배라고 분석하고 정국에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서울시장에 조순 후보가 당선된 것에 주목, 이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97년 대선출마를 고무시킬 것이라면서 김이사장이 이번 선거 유세지원을 통해 3년간의 정치은퇴를 끝냈다고 말했다.
▷동남아◁
태국 등 동남아 언론들은 28일 한국의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고질적인 지역주의 병폐가 심화됐다』고 말하고 향후 정국구도도 이같은 지역구도를 바탕으로 「신3김체제」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워싱턴·파리·도쿄=이상석·송태권·황영식 특파원>워싱턴·파리·도쿄=이상석·송태권·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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