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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이 하룻새 “단체장 변신”(6·27 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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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이 하룻새 “단체장 변신”(6·27 낙수)

입력
199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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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1번」 44% 당선 눈길­부산/민주 시의원 18명 당선 벌써 촉각곤두­인천/1표차 승부 재검표 끝에 4표차 역전­여수6·27선거의 당락이 드러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야의 판도가 뒤집히고 부하직원이 하루아침에 단체장으로 변신하는등 곳곳에서 변화의 무상함을 실감케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단체장에 이어 광역·기초의회에도 야당의 진출이 두드러지자 지자체와 지방의회간 갈등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장에 민자당 최기선 후보가 당선됐지만 시의회의원에는 재야인사등 민주당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자 벌써부터 시와 의회간에 심각한 마찰이 일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관측이 대두.

91년 당선된 제1대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대부분 여당 출신이거나 당선후 여당으로 당적을 바꾼 사람들이 많았으나 이번 선거서는 32명의 의원중 민주당 18명, 민자당 13명, 무소속 1명등으로 판세가 역전.

특히 민주당 당선자중에는 전교조 1호수배자인 신맹순(남동구), 여성노동운동가 원미정(동구), 85년 인천에서 광주항쟁추모시위를 주도했던 고남석(연수구)씨등 재야인사 5∼6명이 포함돼 있어 공무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색들.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해공 신익희 선생을 배출한 경기 광주군은 해공이후 줄곧 여당 국회의원만 배출해 오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 군수가 탄생하자 모두 놀라는 분위기.

당선을 낙관했던 민자당측은 5천6백여표란 적지않은 차이로 민주당 박종진 후보에게 패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측은 『이번 선거가 해공 선생이후 광주군에서 야당이 거둔 첫 승리』라고 자축하며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등으로 재산권행사에 큰 피해를 받아온 주민들의 불만이 야당표로 모아진 것 같다』고 승리의 원인을 분석.

○…인천지역 10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중 부평·계양·서·남동구청장과 강화군수등 5개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낸 민주당 인천시지부는 『서울의 민주당 바람이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부천을 지나 부평·계양·서·남동구까지 왔다』고 자평. 시지부는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평·계양·서·남동구에서 구청장외에 시의원당선자까지 대거 나오자 『내년 15대총선서는 인천 앞바다와 인접해 있는 중·동·연수구에까지 민주당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며 고무된 모습.

○…환경단체의 지지를 받았던 후보 3명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두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돼 눈길. 이들은 손영채(40) 경기하남시장 당선자와 신창현(43) 의왕시장 당선자, 이재용(42) 대구남구청장당선자등 3명. 손씨와 신씨는 민주당 공천으로, 이씨는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됐다.

○…민자당은 대전에서 시장 구청장을 비롯, 시의회에서 비례대표의석을 한자리도 확보하지 못해 졸지에 「무의석 정당」으로 전락.

민자당은 선거체제에 들어가면서 집단탈당 여파에 휩싸여 시의원 23석 가운데 19석만 공천했는데 그나마 자민련세에 전멸. 더욱이 득표율에 따라 배정하는 비례대표시의원 3자리마저 압승한 자민련이 2석을, 민주당이 나머지 1석을 각각 차지해 민자당은 시의회에서 설 땅을 상실.

한편 민주당은 시의회 부의장까지 지내며 의회를 주도해온 서구 1선거구 정구영 후보가 자민련세에 침몰해 비례대표의석 1석으로 만족.

○…충북도내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3명이 지방 사무관급(5급) 공무원 출신이어서 공무원들 사이에 화제.

보은군수 김종철(민주), 영동군수 박완진(민자), 단양군수 정하모(민자)씨는 각각 공무원교육원 교관, 영동군 기획실장, 단양군 내무과장을 지낸 지방 5급 공무원 출신.

도공무원들은 『사무관에서 일약 민선 군수로 발돋움한 것은 행운중의 행운』이라면서도 『일선 부군수등 자신들보다 직급이 높아 상관으로 모시던 사람들과 어떻게 잘 화합해 군정을 펴 갈지 궁금하다』고 진단.

○…여수 신월동 기초의원 선거에서 서완석 후보와 김정완 후보가 접전을 벌인가운데 개표 결과 서후보가 1천1백40표로 김후보를 단 1표 앞섰으나 김후보측이 재검표를 요구.

재검표 결과 날인이 애매해 무효처리됐던 김후보를 찍은 1표가 선관위 해석에 따라 유효처리되고 반대로 서후보를 찍은 4표가 무효처리돼 4표차로 김후보가 역전승으로 낙착. 당선이 뒤바뀌자 서후보측이 강력히 항의, 재검표를 했으나 결국 김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

○…부산지역 구의원선거에서 기호 1번이 40%이상 당선돼 민자당 텃밭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 3백20명을 뽑는 이번 부산지역 구의원선거에 모두 7백1명이 입후보,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된 35명을 제외하고 투표를 거친 당선자 2백85명 가운데 기호 1번이 1백26명이어서 전체의 44.2%를 기록.

이에대해 당초 소속 정당이 없는 기초의원선거의 경우 민자당 우세지역인 부산 경남은 기호 1번이, 민주당 아성인 호남은 기호 2번이, 자민련 돌풍이 휩쓴 충청도는 기호 3번이 크게 유리할 것이란 예상을 입증.<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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