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투표율/「도저농고」 이번에도 되풀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투표율/「도저농고」 이번에도 되풀이

입력
1995.06.28 00:00
0 0

◎상오 상승곡선 하오에 급격둔화/경북·제주지역 월등히 높아 눈길6·27 지방선거의 주요 관심사중 하나는 투표율이었다. 우열구분이 쉽지 않은 혼전지역일수록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4개선거가 동시실시되는 상황에서 투표율, 특히 정치변화의 주역인 20∼30대의 투표참여도는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장마기간인데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까지 팽배한 탓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간대에 따라 기복이 심했다는 점이다. 상오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시간대의 과거 선거보다 10%이상 높게 나타났다. 투표시작시간이 1시간 빨라진데다 20∼30대 연령층이 종전과 달리 투표시간이 1시간 빨라진 점을 이용해 일단 투표를 마치고 개인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과거 저조한 투표율로 정평이 난 서울등 6대도시도 투표시작 2시간여만에 20%를 넘어섰고 강원 충북 전남 경북등은 12시도 되기전에 투표율이 50%에 육박했다. 정치권일각에선 상오의 상황을 잣대로 최종 투표율이 당초 예상치인 70%대를 훨씬 웃돌 것이란 다소 성급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상오까지 급상승곡선을 그리던 투표율은 하오들어 급격하게 둔화돼 결국 70%를 밑돌았다. 이같은 투표율은 91년 3월의 기초의원선거(55.,%)나 91년6월의 광역의원선거(58.9%)때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92년의 14대총선(71.9%)이나 14대대선(81.9%)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정치적 비중이 낮은 선거일수록 투표율도 낮았던 과거 관행이 되풀이된 셈이다.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우선 중앙정치의 지나친 개입이 투표율제고에는 역효과를 냈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선거막바지에 여야정당이 상호비방을 일삼으며 이전투구식 싸움을 벌인 것은 20∼30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다. 세대교체나 내각제개헌문제등도 투표율을 높이는데는 효과가 없었다.

날씨도 변수로 작용했다. 당초에는 장맛비로 인해 교외로 빠져나가는 유권자는 줄고 투표율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비가 내리지 않음으로써 나들이인파가 훨씬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투표일이 화요일이라는 점도 가세했다. 일요일부터 투표일인 화요일을 아예 휴가기간으로 설정하고 일찌감치 집을 떠난 유권자들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밖에 4개 동시선거로 인한 투표절차의 복잡성과 후보난립도 투표율 저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표율에 반영된 정치적 특징은 무엇보다 도시보다 농촌투표율이 오히려 높은 「도저농고」현상의 심화를 들 수 있다. 서울등 6대 도시는 다른 지역, 특히 군단위이하보다 투표율이 현저하게 낮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강원 경북 제주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시선을 끌었다.<장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