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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새 이정표” 큰 관심/6·27지방선거 세계주요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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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새 이정표” 큰 관심/6·27지방선거 세계주요언론 보도

입력
199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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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상 가장 깨끗” 평­AP/“지역할거 재현” 지적도­조일세계 각국은 34년만에 부활된 한국의 지방자치선거를 「김영삼 정권의 중간평가」 「본격적인 지방시대의 개막」등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큰 관심을 표명했다.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은 27일 한국의 지방자치선거를 김영삼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61년 군사쿠데타로 폐지된 지방자치제가 이번 선거로 완전히 부활됐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여당후보가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으며 여당의 반타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선거 판세를 분석하고 『이번 선거에는 3김대립과 지역할거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선거결과는 내년의 총선과 97년의 대선으로 가는 한국정치의 향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서울시장 선거에 언급, 『과거경력에 대한 역선전 전술이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NHK등 일본의 방송들도 주요 뉴스시간에 투표장 모습등을 방영하면서 조용한 투표분위기를 부각했다.

▷미국◁

미국의 AP통신은 27일 「김영삼 대통령의 중간시험 성적표」격인 한국의 지방선거가 차분한 분위기속에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번 선거가 군사정권이후 31년만에 첫 민선 대통령을 선출했던 92년 대통령선거와 함께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 이정표가 된 선거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통신은 또 한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번 선거가 한국 선거사상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TV 토론과 대중 유세로 특징지어진 이번 선거에서도 상대후보에 대한 중상 모략과 지역 할거주의가 난무했으며 선거와 중앙정치를 분리하려는 김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 야당측은 이번 선거를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인 국민투표로 유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여당측이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정부 및 집권당 지도부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한국의 6·27지방선거는 새로운 정치적 분열을 낳고 그간의 강력한 양당체제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영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련에 처한 대통령 통치」제하의 기사에서 새로운 보수정당인 자민련이 이번 선거에서 강력히 부상할 경우 집권 민자당으로부터 우익성향의 이탈자들을 끌어들일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렇게 될 경우 정부가 무역장벽을 낮추고 금융산업의 규제완화를 비롯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기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또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강력한 대통령제 폐지와 내각제 도입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자민련 등 야당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특히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민주당의 지배적 인물로 부상했으며 그의 정치복귀는 97년 대통령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도쿄·워싱턴·파리=이재무·이상석·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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