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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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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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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들이 신입사원을 교육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정상급 모재벌그룹의 회장은 신입사원 재교육에 한해동안 5백억원의 돈을 쓴다고 밝힌적이 있다. 이 돈으로 대학을 세워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하는게 훨씬 더 경제적인데 그렇게 할 수도 없는게 우리의 교육현실이라고 개탄을 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산업인력 수요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행 이공계 대학 교육의 문제점으로 조사 대상기업의 42%가 「현장적응능력 부족」을, 26%가 「전공실력 부족」을 각각 지적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이들 이공계 신입사원들을 외부 연수(49%)나 자체 연수(37%)를 통해 재교육시키고 있고 이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자질미달 인력이나마 절대적인 숫자가 모자란다는 점이다. 전자계열의 경우 대학 졸업생 전원을 다 채용해도 소요인력의 절반 정도밖에 확보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인문계열은 공급이 넘쳐 대졸 고급실업자가 양산되고 있고 이공계열은 자질부족에 절대인원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5·31 교육개혁」이 발표된지 한달가까이 됐지만 세부시행방안과 관련해 발전적 논의가 활발치 못하고 특히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산업인력 양성은 문제제기조차 없는 것 같다. 건국후 50여년간 고질화한 병폐라는 교육과 산업의 단절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다. ◆인성교육 전인교육에만 치중하고 직업교육과 산업인력 양성을 도외시해 온 우리 교육의 구조적 병폐가 이번에도 시정되지 못한다면 개혁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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