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하드 3」 등 갈수록 진가액션영화는 스릴넘치는 명장면으로 승부한다. 「클리프행어」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천길 낭떠러지로 뛰어내리는 장면이나 「스피드」의 지하철 격투신은 스릴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장면들을 모두 실제로 연기해야 한다면 액션스타들의 목숨은 열이라도 모자랄 것이다. 정답은 물론 컴퓨터그래픽이다. 세트에서 안전하게 촬영한 배우의 연기와 야외촬영한 비행기와 절벽을 절묘하게 합성해 스릴만점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 개봉된 「다이하드3」에도 어김없이 컴퓨터그래픽이 동원돼 사실감 넘치는 액션장면이 연출됐다. 이 영화는 거대도시 뉴욕을 무대로 형의 원수를 갚으려는 악당의 수수께끼를 풀며 좌충우돌하는 매클레인형사(브루스 윌리스)의 액션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시내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총격전중 매클레인이 자동차에 치일 뻔하는 장면에서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동원됐다. 먼저 브루스 윌리스를 녹색스크린 앞에 눕혀 연기를 시킨다. 이 필름에서 색깔분리기법으로 녹색을 모두 제거하면 투명한 바탕에 브루스 윌리스만 남는다. 여기에 달려오는 자동차를 야외촬영한 필름을 컴퓨터에서 합성시키면 감쪽같이 위기일발의 장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매트 촬영」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포레스트 검프」에서 케네디 전미대통령과 톰 행크스의 만남을 주선해 유명해졌으나 사실 그 이전부터 널리 응용된 기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축구공이 세계를 날아 다니는 현대그룹의 기업광고 CF등에서 많이 사용했고 영화에서는 「구미호」가 처음으로 시도했다.<김수연 기자>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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