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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입니다” 청진항과 첫 교신/씨아펙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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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입니다” 청진항과 첫 교신/씨아펙스호

입력
199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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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부두까지 무사히 접안『우리 배는 한국국적입니다』 26일 국적선으로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북한 영해에 진입한 씨아펙스호의 안창옥 통신장은 청진무선국과의 첫 통화에서 떨리는 음성으로 이렇게 선적을 밝혔다.

씨아펙스호의 소속사인 남성해운측은 배가 출항한 직후부터 청진항에 닻을 내릴 때까지 전보와 SBS(주파수가 낮은 무선전화방식)를 통해 10여차례 통화를 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입항직전인 이날 하오 3시45분께 씨아펙스호 안통신장은 본사 박영진 중국부장과의 통화에서 『청진항과 주변의 어선들이 많이 보인다』며 감격적인 음성을 전해왔다.

안통신장은 이날 새벽 4시, 상오 8시, 하오 3시30분등 세차례 청진항과 교신했다고 전해왔다. 청진무선국은 첫 통화에서 국적을 확인한 뒤 『쌀이 어디에 실려있느냐』고 물었고 안통신장은 『1,2번 홀드(쌀을 넣어두는 화물창고)에 담겼다』고 답변했다. 청진항측은 세번째 통화에서 『하오 4시께 청진항에 들어오는대로 안내하겠다』고 통보했다.

청진항측은 하오4시께 도선사를 실은 배를 씨아펙스호로 보내 30여분만인 하오 4시30분께 외항으로 유도, 하오 9시께 부두에 접안시켰다.

남성해운측은 입항이 완료되면 씨아펙스호와의 연락이 두절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통신망 확보에 최선을 다하라고 씨아펙스호에 긴급 지시했다. 회사측은 청진항무선국을 이용하는게 여의치 않을 경우 청진항내 북조선원양해운공사(KOSA)대리점의 통신시설을 이용하거나 씨아펙스호의 무선장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씨아펙스호는 선적한 쌀 2천톤을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청진외항에서 바지선으로 하역하지 않고 청진항 부두에 완전히 입항한 뒤 하역할 예정이다.

씨아펙스호가 선적된 쌀을 모두 하역하는데는 최소한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귀항일자는 아직 분명치 않다. 회사관계자는 『하역작업이 완료되는 즉시 청진항을 떠나 부산항으로 귀항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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