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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않고 신장적출 성공/연세대의대 양승철 교수팀 세계최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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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않고 신장적출 성공/연세대의대 양승철 교수팀 세계최초로

입력
199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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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위 4㎝ 절개후 복강경·견인기구 사용연세대의대 양승철(비뇨기과)교수팀은 복강경과 견인기구(상처를 벌리는 기구)를 이용,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신장을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비뇨기과학회지 6월호에 임상결과를 보고했다. 미비뇨기과학회지 편집위원회는 이를 세계최초의 수술로 인정했다. 양교수팀은 학회지를 통해 『신장이식수술의 전단계로 신장기증자 3명에게 개복하지 않고 신장적출술을 시행했다』면서 『이제까지 콩팥적출을 위해서는 기증자의 배를 20㎝이상 째야하는 개복수술을 해야 했으나 복강경을 통해 불과 4∼5㎝정도만 절개한 뒤 콩팥을 떼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신장은 폭10㎝ 길이5㎝정도이다. 그런데 어떻게 불과 4㎝정도만을 절개하고 신장을 떼어낼 수 있었을까.

양교수는 우선 배꼽 바로 위부분을 4㎝정도 절개한 후 복강경과 견인기구를 복막 안으로 집어넣었다. 견인기구로 복막을 젖힌 후 이 기구를 이용해 복부내부에 약간의 공간을 마련했다.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야 복강경수술을 하는 데 필요한 수술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신장과 연결된 동맥과 정맥을 조심스럽게 잘라내고 실로 묶었다. 이때 피가 모여 딱딱하던 신장이 금세 말랑말랑해졌다. 양교수는 피가 빠져나가 부피가 약간 줄어든 신장을 이 구멍을 통해 복강경을 조작한 지 약 2시간만에 겸자(집게)로 꺼내는 데 성공했다.

양교수는 『일부에선 이러한 조작도중에 신장의 손상을 우려하지만 신장은 매우 탄력성이 큰 장기이므로 큰 손상없이 쉽게 끄집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복강경수술은 수술후 회복속도가 빠르고 통증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 신장적출술에 많이 이용될 전망이다. 양교수는 앞으로 복강경조작기술이 숙련되면 신장적출술은 물론 각종 비뇨기과수술에도 복강경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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