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쉽게 찾고 사용자 단숨에 사로잡을 아이디어가 핵심”『인터페이스는 여자의 화장과 같은 겁니다.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훌륭할수록 인터넷의 웹서비스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죠』
이즘(ISM)리서치의 하한수(30)사장은 가상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다. 하루 24시간내내 컴퓨터 앞에서 웹서비스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환상적인 우주터미널이 등장하는가 하면 거대한 우주항공모함을 연상케 하는 미래의 종합레저센터가 만들어진다. 웹서비스 디자인에 관한 한 그는 국내 최고를 자부한다.
하씨가 인터페이스 디자인 전문회사인 「이즘리서치」를 설립한 것은 3월. 이즘(ISM)이란 멀티미디어정보 스튜디오(INFORMATION STUDIO FOR MULTIMEDIA)의 영문 첫글자를 딴 것이다. 멀티미디어시대의 모든 정보상품을 디자인하는 종합스튜디오로 자리잡는 것이 이즘리서치의 비전이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바뀌면서 CD롬 PC통신 웹서비스 등 다양한 뉴미디어상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쉽게 찾고 사용자를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인터페이스에 구현하는 것이 뉴미디어상품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이즘리서치가 있는 서울 강남 윈드스톤 오피스텔의 1007호는 24시간 불이 꺼지질 않는다. 하씨를 포함한 5명의 디자이너는 현재 현대전자의 「아미넷」을 디자인하기 위해 거의 한달동안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 김형년 김남식 엄동규 문미라씨는 아이콘을 디자인하고 이견웅씨는 디자인에 3차원입체감을 불어넣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하씨는 이제 겨우 8개월된 아들 효균군의 얼굴을 2주일동안 보지 못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하씨는 전형적인 팔방미인이다. 어릴 때부터 장난감대신 컴퓨터를 만져 전문가를 뺨치는 컴퓨터실력을 지녔다. 디자인 경력도 만만치 않아 타자연습프로그램인 「한메타자교사」 한글과컴퓨터사의 로고를 디자인했다. 석사논문으로 「디자인정보시스템에 관한 연구」를 제출했을 정도로 데이터베이스에도 해박하다. 하루에 잠자는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한 그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국민대와 울산대에서 인터페이스디자인을 강의하러 뛰어가는 근성있는 젊은이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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