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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에 사활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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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에 사활을 건다”

입력
1995.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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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총 2조원 투자 그룹차원 전력투구/선진기술제휴 본격화 “첨단미디어 황제” 야심『멀티미디어 시장을 제패하라』

LG전자는 TV와 전화, 오디오와 비디오의 기능이 하나로 통합되는 신개념의 매체인 멀티미디어 개발에 전사적인 힘을 쏟고있다. 구본무 그룹회장도 최근 미국의 선발업체들을 돌아보고 온 뒤 임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멀티미디어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라』고 강조, 멀티미디어분야를 그룹의 중핵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LG전자는 특히 멀티미디어에 고선명TV(HDTV)등 미래형 미디어를 포함, 「하이미디어」라는 독자적 브랜드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즉, 컴퓨터 (COMPUTER) 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가전(CONSUNER ELECTRONICS)등 3C제품을 통합, 개인에게 종합적인 시청각 정보를 제공하고 기계와 사람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하이미디어 분야에 2000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 세계적인 「첨단미디어 황제」로 등극하겠다는 야심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미 오라클사, 제니스사, IBM, 3DO, 일 알프스전기, 네덜란드 필립스사등 유수의 멀티미디어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본격화하며 선진기술을 쌓아가고 있다.

하이미디어중에서도 LG전자가 사활을 걸고있는 분야는 3DO, CD-I, 4배속 CD-ROM, 주문형비디오(VOD)등 4개분야. 3DO플레이어는 VTR처럼 TV나 오디오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음악용CD는 물론 가라오케CD 비디오CD등을 재생할 수 있는 차세대 멀티플레이어다. 현재는 주로 신속한 그래픽처리기능을 활용한 비디오 게임기로 활용되고 있는데 기존의 16비트게임기인 닌텐도보다 50배이상 빠른 그래픽 처리와 1천6백70만개의 컬러표현, 디지털사운드처리능력이 특징이다. 지난해 일본 마쓰시타에 이어 2번째로 3DO 독자개발에 성공한 LG전자는 올해중 총4백억원을 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CD안에 기록돼있는 정보를 대화하듯 손쉽게 얻을 수 있는 CD­I(COMPACT DISC­INTERACTIVE)는 주로 유아및 영어학습등 교육용 멀티미디어로 활용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LG전자는 91년 필립스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이 제품개발에 성공했으며 계속 기술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또 정보검색 속도가 초당 6백킬로바이트로 음악CD 포토CD뿐만 아니라 비디오CD, CD­I 와도 호환되는 4배속 CD­ROM은 올해초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대량양산체제에 들어갔다. LG는 이같은 기술우위를 살려 최근 2배속에서 4배속으로 교체되고 있는 CD­ROM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LG전자가 대화형 단말기인 셋탑박스(SET TOP BOX)개발과 함께 본격화한 VOD사업은 고난도의 디지털기술을 이용, 일반 전화선이나 광섬유를 통해 전송된 압축영상신호를 원래 영상신호로 복원하는 차세대 시스템이다. VOD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 뉴스 음악등을 감상할 수 있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 떨어진 곳에서 게임도 즐길 수 있어 가능성이 풍부한 미래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가전분야를 현재 31%에서 19%로 줄여나가는 대신 하이미디어 신사업을 6%에서 24%로 4배이상 확장, 전체 매출액을 올해 6조5천억원(예상치)에서 2000년 17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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