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강원도청 공무원들 사이에 「복지부동」 「보신론」이 확산되고 있다. 편가르기와 줄서기, 암묵적인 선거운동으로 비난을 받아 온 일부 공무원들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그동안 영서출신과 이상룡(민자당·영서)후보의 「은총」을 받은 일부영동출신 공무원들은 이후보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목소리를 높였으나 두후보간에 예측불허의 접전이 계속되자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봉모(민주당)후보가 등록을 포기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야당후보가 최각규(자민련·영동)후보로 단일화하면서 이후보의 우세흐름이 둔화, 누가 지사가 될지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침묵하고 있던 영동출신 공무원들은 야권후보가 단일화되자 통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최지사」가 그동안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줄 것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종반전에 접어든 지금은 다시 숨을 죽이고 있다. 선거전의 판세가 그대로 공무원들 사이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줄 잘못 섰다가는 간다』『이같은 형국에서는 쥐죽은 듯 엎드려 있는 것이 최선이다』 동물적 후각으로 판세를 읽고 체화된 보신본능으로 처신하고 있다. 한 검찰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우리는 관권선거 염려안합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청내에는 『지역별로 조직책이 정해져있다』 『포섭인원수까지 배정돼있다』『누구는 관권선거를 하다 검찰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등 출처불명의 개연성있는 루머가 난무했다.
선거가 빨리 끝나야겠다는 생각속에 선거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겹쳐온다.<춘천=곽영승 기자>춘천=곽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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