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론·지역주의도 논쟁 “팽팽”MBC TV가 23일 밤 주최한 서울시장후보 토론회는 선거막판의 접전을 반영하듯 시종 긴박하게 진행됐다. 정원식 민자당, 조순 민주당, 박찬종 무소속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쟁점으로 부각된 전력시비, 지역주의, 세대교체론등을 주제로 초반부터 열띤 논쟁을 벌였다. 특히 전력시비가 거론될 때는 후보자들간에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먼저 조후보의 전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유신시절인 77년 청와대에서 차지철 경호실장이 주도하는 국기하강식에 참석했고 72년 10월 서울신문에 유신관련 기고를 하게된 경위가 제기됐다. 조후보는 『기고문의 어디를 봐도 유신찬양의 내용은 없다. 또한 국기하강식 참석은 청와대에 경제강의를 하러갔다가 마침 하오 5시의 국기하강식이 열려 참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회자는 정후보에게 민자당이 조후보의 국기하강식 사진을 공개하게된 경위를 묻자, 정후보는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극구부인했다. 또 정후보가 다녔던 대성교회 교리중에 문제있는 내용이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후보는 『문교장관과 국무총리로 재임중인 6년동안 다녔지만 교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후보에게는 『여류화가의 작품을 기업인들에게 사달라고 강요한 적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박후보는 『3, 4년전에 여류화가 3인의 작품을 기업인으로 있는 대학후배 몇사람에게 사라고 권유한 적은 있지만 강요한 적은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주최측은 각후보측 찬조연사들이 상대후보를 헐뜯는 멀티비전을 보여준 뒤 마이크를 후보자들에게 넘겨 인신공격문제에 대한 토론을 유도했다. 이에 조후보는 『시중에 나를 중상하는 사진 한장이 나돌고 있다』고 말한 뒤 『이밖에도 장관들이 전국을 돌면서 선심공약을 함으로써 공명선거 분위기가 흐려지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정후보는 김동길의원의 비난에 대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때 그 이상을 각오하고 나왔다』며 『평생 원리원칙대로 살아가겠다』고 예봉을 피해나갔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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