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날 눈앞” 유권자 발길늘어/평일불구 수천명 몰려와 경청/“당선땐 10원까지 헌납” 강조도합동연설 6일째인 22일 평일인데도 기초장후보 합동연설회장에서 최고 5천여명의 청중을 기록하는등 곳곳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의 유세장을 찾았다. 종반 연설회장에서는 후보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며 진지하게 인물탐색을 하는 유권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 초중반의 스산하고 들뜬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었다.
하오2시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진주시장후보 합동연설회에는 평일인데도 5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해 막바지 선거열기를 반영.
무소속 문병욱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진주시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전재산을 시를 위해 희사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10원짜리 하나도 남기지 않고 헌납하겠다』고 공언하자 청중들은 믿거나 말거나 박수.
민자당 백승두 후보는 32년 공직생활과 1년간의 시장재임등을 내세워 『초대 민선시장은 행정경험이 많고 능력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무소속 어정수 후보는 『이번 민선시장을 잘못 뽑으면 진주는 영원히 낙후된 도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살림 잘 할 세무사후보를 뽑아달라고 당부.
무소속 김수생 후보는 『 진주를 행정타운 워싱턴이나 학원도시 보스턴처럼 「한번쯤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소신있는 한표를 부탁.
충북 음성군 음성종합운동장에서 이날 하오 열린 도의원 음성1선거구후보 합동연설회에는 1천여 청중들이 모여 열변이 터질때마다 박수와 함성을 보내 시종 열기가 충만.
민자당 차주원 후보는 마지막으로 3년만 더 헌신봉사해 달라는 지역주민의 엄명을 받들고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나왔다며 『이번에 당선되면 도의회 의장이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으나 민주당 김소정 후보는 「민자당」인쇄가 빠진 차후보의 선거홍보물을 들어보이며 『민자당이 그렇게 창피하면 공천을 받지 말것이지 긍지 소속감도 없이 무슨 일을 하겠다고 나왔느냐』며 세차게 공박.
하오2시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시장후보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는 막판표를 훑기위한 후보 6명의 유세가 불을 뿜었다.
민자당 최수환 후보는 지난 11대 국회의원 재직시 건설분과의원 경력을 내세워 『지역개발 최대 장애요인인 그린벨트를 재조정해 한국 최고의 공원을 조성하고 포항을 최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약했고 민주당 박기환 후보는 『현정권에 대한 포항시민의 평가가 분명하기 때문에 서민을 대표하는 자신만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
그러자 무소속 이석태 후보는 『때가 오면 찾아오는 철새정치인들에게 어떻게 시정을 맡길 수가 있느냐』며 민자·민주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난.
한편 포청천이 되겠다는 무소속 배용재 후보는 『민자당후보와 여당을 지원키 위한 각종 모임등을 개최한 의혹이 있다』며 포항제철의 김만제 회장을 강도높게 비판.<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이성 잃어가는 여 야 말의 전쟁/“망국노” “고정간첩” 상대수뇌 공격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여야 정당과 후보자들간에 상식을 의심케 하는 비방과 말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이 이성을 잃어가고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건전한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축제가 되어야 할 이번 선거가 역대 선거사상 가장 추악한 「말의 전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원래 독설과 거친 비난은 야당의 몫이었지만 이번 선거전에서는 여당측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민자당의 임정규 부대변인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망국노」라고 지칭,『인신공격형 언어의 폭력』이라는 비난을 샀다. 그는 이날 논평을 통해 『구한말에는 한일합병조약에 도장을 찍을 사람이 망국노였으나 지금은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나라를 분열시키는 사람이 망국노』라며 두 사람을 겨냥했다.
임 부대변인은 또 최근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김이사장과 김총재의 행동에 대해 「용이 못된 이무기들의 심술」이라고 비난했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지난 19일 김이사장이 호남지역 유세에서 『김영삼정권에서 도청과 감시로 6공때보다 더욱 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고 하자 『나이든 사람의 과대망상이거나 피해망상증』이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의 독설도 이보다 덜하지 않다. 민주당의 신순범 부총재는 지난 19일 광주유세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민자당의 고정간첩』이라고 표현해 말썽이 되고 있다. 그는 이날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들의 동지애를 상대방에 일러바치고 적에게 투항해버리는 고정간첩때문에 나라가 잘못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을 민자당의 고정간첩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훈 부대변인은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가 김이사장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자 『12·12군사반란과 광주학살을 자행한 하나회의 핵심으로 이미 청산되었어야 할 인물이 김영삼정권의 나팔수로 자리잡고 세대교체 운운하니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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