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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 총유권자 34% 차지 승부처(화제 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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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 총유권자 34% 차지 승부처(화제 선거구)

입력
199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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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축소판” 50% 부동층에 촉각『다른 시군은 놓치더라도 청주만은 잡아야 한다』

충북의 수부이자 대전을 제외한 중부권 최대도시인 청주시장선거에는 모두 6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청주는 유권자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급속한 시세 팽창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비중이 커져 정치권은 물론 전도민의 이목이 집중된 최대 격전지이다.

청주의 유권자수는 33만 1천여명으로 충북 전체 97만 3천여명의 34%를 차지한다. 또 과거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을 보였던 다른 충북도내 시군과 달리 야세가 강하다.

각 후보진영은 『아직까지도 부동표가 50%를 넘고있다』며 『선거전 막판에 누가 부동표를 많이 흡수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선거판세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탓에 민자, 민주, 자민련등 3당은 충북지사·청주시장을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

여야의 도지사후보들도 청주시장선거에 자신의 선거 못지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장선거가 도지사 후보들의 축소판양상을 띠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선거에 작용될 또다른 중요변수는 「자민련바람」의 강도이다. 지리적으로 자민련의 텃밭인 충남과 인접해 있어 다른 어느지역보다도 충남분위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현지의 분석으로는 여야 3당과 무소속등 6명의 후보중 민자당 지헌정, 자민련 김현수, 무소속 조성훈 후보가 선두그룹을 달리고있다. 이들 후보들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들보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민주당 권순영 후보가 바짝 추격전을 벌이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선에선 여당후보에게 다소 높은 지지를 보였으면서도 총선에서는 야당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던 이 지역의 독특한 유권자성향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청주=한덕동 기자>

◎안동/민자후보 없이 무소속 3강 각축/권·김 문벌세에 토박이 약진 볼만

경북 안동은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인데도 민자당이 시장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곳이다. 그만큼 친여무소속 후보들이 많이 출마했고 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 3강후보들사이에도 우열의 차를 가리기가 매우 어려워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를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5명의 후보중 무소속의 정동호·권희택·김덕배 후보등을 3강으로 보고있다. 이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양반고을 안동에서도 양반동네인 법상동 출신이어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반면 민주당 권혁구 후보와 무소속 김성현 후보는 2약으로 분류된다.

3강중 정후보는 대학때를 제외하고는 안동을 떠난 적이 없는 「진짜 토박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후보는 안동권씨 문중표와 5명의 후보중 가장 풍부한 재력을 무기로 삼고있다. 김후보는 안동김씨 문중표와 경북도청 고위공무원을 지낸 경력을 배경으로 시장자리를 노리고 있다.

안동 김씨와 안동 권씨는 안동에서 치러진 역대 선거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온 이 곳의 양대 문벌. 이들 문벌은 그동안의 각종 선거에 직접 후보를 내거나, 못 내더라도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었을 정도로 힘을 발휘해 왔다. 이번 선거에 민자당이 후보를 내지않은 데에는 한쪽 문중을 편들 경우 앞으로 선거에서 애를 먹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선거초반에는 전체 유권자 13만3천3백여명중 각각 12%를 차지하고 있는 양대 문중을 대표한 권·김 두후보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그동안 두 차례의 지역 TV토론을 거치면서 정후보가 의외로 선전해 선거판세를 3파전의 혼전양상으로 뒤바꿔 놓았다는 평가이다. 정후보측은 『TV토론에서 12년간에 걸친 시정자문위원활동을 통해 파악해둔 안동시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던 게 유권자들을 움직인 것 같다』고 주장한다.

관례처럼 이뤄져온 「문중투표」양상이 이번 선거를 통해 과연 변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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