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많은 우리국민 출생때 유서써야”/“정당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캔디냐”6·27선거 열기가 본격적으로 불을 뿜고 후보들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온갖 진기하고 상식에 솟구치는 말들이 선거마당을 장식하고 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스스로를 치켜세우거나 현재의 동요하는 정치판을 풍자한 이같은 말들은 후보들간에 새로운 논전을 야기시키고 유세장안팎에 신종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선거판 진언·기언을 찾아본다.
▲고랭이(개줄)없이 개장사 하려고 한다(최낙도 민주당 전사무총장, 유종근·유종근 전북도지사 민주당후보 유세 정당지원 연설에서)=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 추진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평민당 영수시절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건의해 이루어진 것을 민자당 강현욱 후보가 자신의 도지사 시절 수립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비유.
▲햄버거를 택할 것이냐 김치와 된장국을 택할 것이냐(강현욱 전북도지사 민자당후보, 다가공원 유세에서)=외국생활을 많이 한 민주당 유종근 후보를 햄버거로, 자신은 김치와 된장국으로 비유.
▲나는 첫날밤 흥분한 신부(조해녕 대구시장 민자당후보, 대구 평리국민학교 정당연설회서)=잇단 연설회로 목이 쉬자 연설 첫머리에 『25년(25년 공직생활 경험)간 고이 자란 신부가 첫날밤을 맞아 너무 흥분했다』고 해명.
▲무소속은 모래알(정호용 민자당 대구시 지부위원장, 대구평리국교 정당연설회서)=『무소속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모래알과 같다. 정 민자당이 싫으면 차라리 자민련을 찍어라』라며 문희갑후보를 겨냥.
▲충전식 노무현 배터리(노무현 부산시장민주당후보, 15일 하오 부산역광장 연설회서)= 『대통령이 물러나면 약 기운이 다 떨어지는 「문정수 배터리」와 시간이 갈수록 힘이 나는 「충전식 노무현 배터리」는 다르다』며 배터리론을 등장시켜 민자당 문정수 후보를 겨냥.
▲가능한 불가능이 있고 불가능한 가능이 있다(김현옥 부산시장 무소속후보, 기자회견서)=당선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며 당선의지를 피력.
▲철새는 날아가도 강서는 남는다(배응기 부산강서구청장 무소속후보, 14일 홍보물을 통해)=이 지역 출신이 아닌 구청장출신 민자당 소상보 후보를 겨냥.
▲정당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캔디냐(이한동 국회부의장, 이인제 경기지사 민자당후보 지원유세에서)=임사빈 후보의 탈당과 무소속출마를 집중 비난하면서 『민자당 경기지사 경선은 민주적이고 정정당당하게 치러졌다』고 강조.
▲김영삼 대통령은「무면허 운전자」이며 현정부는「뺑소니 차」(이정일 광주서구청장 민주당후보, 16일 광주광천국교 합동연설회에서)=현정부는 각종 사고에 대한 책임자가 없다는 것을 비유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돈심(김심)만 믿고 돈가져다 주고 돈공천 받은 돈사람 찍어주면 시민도 돈시민 취급받게 된다(이정현 광주시의원 민자당후보, 14일 광산구 월곡동 유세에서)=민주당 아성인 이 지역에서 김대중 아태이사장의 영향력을 빗대며.
▲그동안 행정은 「붕어빵 행정」이었다(변평섭 대전시장 민주당후보, 16일 TV토론회에서)=그동안 행정이 틀에 박힌듯 획일적이었음을 비판.
▲인도어에서 잘 맞다가도 막상 필드에 나가면 잘 안된다. 시장자리는 인도어가 아니라 바로 필드다(홍선기 대전시장 자민련후보, 16일 대전방송주최 TV토론회에서)=변평섭 민주당후보가 『나도 30년 언론인 생활로 행정을 잘안다』고 한데 대한 반박.
▲저는 공약이 없습니다. 못지킬 공약을 대신해 저의 양심을 드리겠습니다(노철환 서울시의원 도봉구제4선거구 무소속후보, 18일 도봉중학교 합동연설회에서)=상대후보들의 실천못할 화려한 공약을 비판하면서.
▲아이스크림 장사가 눈이 온다고 팥죽 장사하는 꼴(조한용 익산시장 민주당후보, 여산장터유세에서)=관선시장을 지낸 민자당후보가 이번에는 민선시장으로 나온 것을 빗대 일컬음.
▲우리나라 국민은 뱃속에서 나올 때 유서를 써놓고 나와야 한다(고은정 자민련 김종필 총재특보, 부천역 정당연설회 찬조연설에서)=『우리나라는 어느새 태어날 때 유서를 써놓고 나오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사고가 많은 나라가 됐다』며 『현정부의 실정이 잇따른 대형사고를 불렀다』고 주장하면서.
▲금품살포가 미풍양속이라면 세금도둑질도 미풍양속인가(신용석 인천시장 민주당후보, 남구 학익시장 정당연설회에서)=민자당원이 지난 16일 민자당 정당연설회 참석을 권유하면서 주민들에게 택시비 명목으로 16명에게 5천원씩 8만원을 돌리다 경찰에 적발된 것에 대해 민자당 인천시지부가 「단순한 미풍양속」이라고 밝힌 것을 빚대어.<특별 취재반>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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