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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유전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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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유전을 잡아라”

입력
199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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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수송 「통행료」에 막대한 이권… 주변국들 각축/러시아 파이프라인 이용 등 5가지 「루트」 경합/영해권도 복잡… 이란 등 자원공유주장 제기도「카스피해의 유전을 잡아라」

아제르바이잔이 개발하는 세계최대규모의 유전에서 생산하게될 원유를 어느 루트를 통해 서방으로 수출할 것이냐를 놓고 주변국들 사이에 때이른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이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카스피해 해저에는 3개유정에 약 3백2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미아모코사와 러시아의 루크오일사등 모두 12개 석유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오는 2012년까지 1일 3백50만배럴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은 우선 유전을 2년내에 조기개발, 1일 3만배럴씩 수출하고 10년후에는 그 양을 60만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개발계획은 세워졌으나 생산된 원유를 어느 지역을 경유해 수출하느냐를 놓고 관련국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지리적 문제점외에 「통행료」라는 막대한 이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한 루트를 보면 우선 러시아를 통과해 흑해의 노보로시스크항으로 가는 라인을 꼽을 수 있다. 이 라인에는 기존의 파이프라인이 설치돼 있으며 러시아의 파이프라인 회사인 트랜스네프트사는 체첸사태에도 불구, 파이프라인에 아무런 손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아제르바이잔측은 이 루트를 사용할 경우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석유수송을 이용할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노보로시스크항에서 원유를 선적해 흑해를 빠져 나가려면 보스포루스해협을 지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터키와도 원만한 타협을 이뤄야한다.

두번째는 그루지야를 통해 흑해로 가는 루트로 서방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그루지야의 바투미나 포티 모두 항구를 원유수출에 맞도록 현대화 해야하고 파이프라인을 새로 깔아야하는등 비용이 많이드는 것이 난점이다.

셋째는 그루지야―터키―지중해 라인이다. 이 역시 그루지야개발과 지중해의 세이한항까지 가는 파이프라인을 새로 놓아야 한다.

넷째는 아르메니아를 통과하는 루트이다.지리적으로는 초단거리이나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분쟁상태여서 실현가능성은 낮다.

다섯째는 이란을 통과하는 것으로 역시 지리적 이점은 있으나 미국과 이란의 불편한 관계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원유수출루트 문제와 함께 카스피해의 영해문제도 복잡하다. 카스피해와 연접한 러시아를 비롯,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등은 영해권을 주장,자원의 공유 또는 카스피해의 분할을 주장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제컨소시엄의 테리 아담스회장은 『앞으로 3개월 안에 결말이 나야한다』고 첫단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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