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생활비+목돈마련=분산투자가 최선/「세금우대」 활용 1억1천신탁 월이자 104만원/1억4천만원은 CD 등에… 5년후 3억6천 확보오는 8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우현석씨(가명·58)는 요즘 고민으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30여년간 근무한 직장(정부투자기관)을 그만둔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 생활을 해야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다. 새로운 일을 찾을 때까지는 퇴직금에 의존해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의 퇴직금은 대략 2억5천만원정도. 30년 근무에 대한 대가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몰라 고민하던 그는 제일은행 고객부에 상담을 요청했다. 그의 퇴직금 투자조건은 두가지다. 하나는 매월 1백만원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5년쯤 후에 자신이 설계한 단독주택을 하나 짓는 것이다. 현재 그는 40평짜리 아파트에서 부인(54)과 아들 부부,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상담을 맡은 제일은행 신탁부의 성낙서 차장(42)은 우씨에게 세가지 선택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퇴직금중 일정액을 매월 이자를 지급받는 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택건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만기에 원리금을 일시에 지급받거나 CD(양도성 예금증서)처럼 선이자를 받는 상품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 예금을 쉽게 인출할 수 있거나 대출혜택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셋째는 내년부터 시행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비해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 상품을 통한 가족명의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성차장은 이같은 기준에 의해 퇴직금 2억5천만원을 모두 6가지 상품에 나눠서 투자하도록 권했다.
우선 생활비 마련을 위한 상품으로는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이 은행의 월복리식 금리보장신탁과 노후보장 연금신탁이 추천됐다. 먼저 7천6백만원을 부부 각자의 이름으로 세금우대상품인 월복리식 금리보장신탁(세금우대한도 1천8백만원×2명=3천6백만원)과 노후보장 연금신탁(세금우대한도 2천만원×2명=4천만원)에 가입한다. 이 경우 73만원의 이자(금리보장신탁 36만원+노후보장연금신탁 37만원)를 매월 지급받을 수 있다. 이제 개인별 세금우대 한도는 모두 소진됐으므로 일반 월복리식 금리보장신탁에 3천4백만원을 가입한다. 매월 지급이자는 31만원. 이렇게 해서 모두 1억1천만원을 예금해 매월 1백4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제 나머지 1억4천만원은 5년후 목돈마련에 가장 유리한 저축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성차장은 CD와 신탁 및 장기채권에 분산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더라도 분리과세가 가능한 지역개발채권(만기 5년) 1억원짜리(액면가)를 증권사에서 7천48만원에 매입한다. 5년후에는 세후이자만 5천3백19만원(수익률 연 12.80%)을 받게 되는데, 만기에 임박해서 증권사에 되팔면 5백7만원정도를 더 받아 모두 5천8백26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나머지는 CD에 3천만원, 금리보장신탁(만기지급식)에 3천9백52만원을 각각 투자한다. CD는 만기(91일)가 짧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데다 연간 4차례를 회전시켜 원리금을 계속 투자하면 5년후 원금과 이자(2천5백6만원·수익률 연 14.60%)를 합해 5천5백6만원정도를 얻을 수 있다. 또 만기 지급식 금리보장신탁은 5년후 6천9백95만원(이자 1천6백50만원·수익률 연 14.18%)이 된다.
우씨는 이같은 투자결과 5년간 매월 1백4만원씩의 생활비를 마련하면서, 5년후 3억6천3백76만원의 목돈을 쥘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매각대금을 합하면 본인의 소망대로 멋진 단독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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