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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핵실험에 강력반발 폴 키팅 호 총리(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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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핵실험에 강력반발 폴 키팅 호 총리(뉴스 메이커)

입력
199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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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협력 중단” 단호… 영연방탈퇴도 추진/15세 학업포기·25세때 등원 입지전적 인물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핵실험재개발표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한 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폴 키팅(51) 총리다. 키팅 총리는 지난 13일 시라크 대통령이 프랑스의 핵실험 재개 계획을 발표하기가 무섭게 프랑스와의 군사협력을 현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신속하고 단호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대응은 립서비스에 그친 타국의 비난자세와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앞마당격인 남태평양에서의 핵실험이라 오스트레일리아가 강력반발한 것은 당연하지만 구체적 행동이 즉각 나온 것은 직선적인 키팅 총리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키팅총리의 직선적인 성향은 총리취임후 취한 정책과 그 정책을 추구하는 방식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가 금세기말까지 영연방을 탈퇴해 2001년부터 공화제로 전환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엄연한 주권국가인 오스트레일리아가 왜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받들고 영국이 파견한 총독을 인정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국민 여론은 60% 이상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영연방 탈퇴를 위한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하고 있다.

92년 영국 여왕이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했을 때 그의 직선적 성격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는 「무례하게도」 국가원수인 여왕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국이 자국의 이익만 챙기고 오스트레일리아를 소홀히 대한다고 대놓고 비난했다. 영국 언론들이 여왕이 모욕을 당했다며 펄펄 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연방 탈퇴는 이 나라가 지리적으로 아시아권에 있으면서도 유럽의 일원으로 자부하며 은근히 즐겨온 우월감을 벗어 던지고 아시아의 일원으로 새롭게 태어남을 뜻한다. 해가 지지않는다던 영국의 영광이 거의 스러진 지금 실속없이 영연방에 남아 있을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에서 미래를 건지자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 거기에 깔려있다.

키팅 총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장래가 아시아에 걸려있다고 믿고 취임이후 이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중시하고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중국 일본 북미 등을 한데 묶는 환태평양 통합시장 창설을 주창하고 있다. 93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등 역내 국가들을 순방하며 정상외교를 펼치는데도 열심이다.

그는 보일러공의 아들로 태어나 15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25세 나던 69년 의회에 진출함으로써 정치에 입문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합리적인 경제 전문가로, 재무장관 재직시 공기업 민영화와 금융자율화를 추진하는등 노동당 소속이면서도 우파성향이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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