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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북경 한국기업에 쌀 요청/남북접촉 어떻게 이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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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북경 한국기업에 쌀 요청/남북접촉 어떻게 이뤄졌나

입력
199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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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금철 타진에 “당국과 대화” 설득 무공나서남북 쌀제공 실무접촉이 베이징(북경)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은 지난 3일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전금철이 한국 대기업의 베이징 사무소를 상대로 쌀제공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의 요청을 받은 한국의 기업들은 『우리가 나설 경우 어차피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하니 정부당국과 접촉하라』고 설득, 일단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개입하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협상창구가 KOTRA로 정해지자 북한측도 차관급인 전대신 북한의 대외무역회사인 삼천리총회사 총사장겸 광명총회사 사장 김봉익을 내세웠다.

13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의 김봉익은 서울에서 온 KOTRA의 홍지선 북한실장과 14일부터 16일까지 매일 한차례씩 만났으며 이접촉에서 정부당국자간 회담의 대표직급및 회담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을 상대로한 전금철의 쌀제공의사타진은 하얼빈에서 사업을 하는 조선족 최모씨의 중개로 이루어졌으며 북한 대외경제협조총책으로 베이징에 주재하고있는 조복신, 김종성등이 사전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천리총회사는 김달현 전부총리가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곳으로 총사장 김봉익은 최근 미국과의 곡물제공협상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되던 남북한간의 쌀제공 실무접촉이 드러나게 된 것은 평양에 있는 이성녹 북한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위원장이 일본 자민당의 가토고이치(가등굉일)의원에게 남북한 접촉과 관련한 일체의 사항을 팩시밀리를 통해 계속 알려준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이 일본측에 협상내용을 속속들이 알려주고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가토의원이 또 이 사실을 언론에 흘린 것은 일본 쌀을 빠른 시일내에 주고 받으려는 양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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