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세력 확보못해 실패불구/“경제난속 정권 균열조짐” 관측철옹성같던 사담 후세인 이라크정권의 균열조짐인가, 아니면 서방의 희망적 관측이 과대 포장된 일과성의 군소요인가.
지난 16년간 이라크를 철권통치해온 후세인정권이 최근 군의 반란과 쿠데타기도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걸프전이후 서방의 철저한 경제제재속에서도 권좌를 지켜온 후세인체제이기 때문에 단발적인 군사반란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국가경제가 피폐할대로 피폐한 시점에서 분출되는 이 일련의 반란 움직임은 그 규모와는 상관없이 체제의 붕괴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대두하고 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14일 투르키 알 둘라이미장군이 주도한 「7월14일」대대의 라디오 송전소 공격은 79년 후세인집권이후 최대의 군사반란이었다. 이번 군사반란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 94년11월 공군장성인 모하마드 마즐룸 알 둘라이미 장군이 후세인암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한데서 비롯됐다.
모하마드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를 근거로 한 강력한 회교 수니파인 둘라이미족의 촉망받는 지도자. 그러나 그가 쿠데타에 연루된 혐의로 후세인 정권에 잔혹하게 처형당한 끝에 시체가 절단된채 고향으로 되돌아오자 안바르주의 둘라이미족이 격분한게 사태의 기폭제가 됐다.
전통적으로 후세인을 지지했던 이 부족은 이후 안바르 주도인 라미디시등에서 대대적인 반후세인 유혈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 이 과정에서 1백78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8백50명의 둘라이미족이 체포됐다.
이번 군사반란을 주동한 투르키 알 둘라이미장군도 바로 모하마드의 동생이었다. 둘라이미족의 반후세인 감정에 편승, 휘하에 있는 수백명의 병력을 이끌고 14일 바그다드 인근에서 라디오 송전소 및 후세인 전용의 헬리콥터 발착장을 공격한 것이다. 결국 반란군은 탱크와 정예부대를 투입한 후세인의 정부군에 의해 진압되고 투르키 알 둘라이미도 자살하는등 사태는 일단락된 느낌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은 적지않을듯 하다. 연속된 반란 및 쿠데타기도로 후세인정권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세인은 지난 3월 자신의 장남인 쿠르드족에 의해 피격된 이후 자신의 경호부대를 대폭 늘리고 은신처를 수시로 옮기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쿠데타기도와 서방의 경제제재등 내우외환에 처해있는 후세인 정권이 앞으로 얼마나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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