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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 판세(6·27선거 D­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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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 판세(6·27선거 D­11)

입력
199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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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민주 「박찬종바람」 꺾기 부심/「정당대결」 예상 빗나가자 당혹/긴급회의… 청와대·DJ도 독려6·27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선거는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빅3」후보들간의 각축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현재 선거판세는 민자당의 정원식, 민주당의 조순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때문에 민자 민주당지도부는 막판 세뒤집기를 위해 갖가지 비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 캠프도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가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민자·민주 양당의 선거본부에 비상이 걸렸다. 승부처인 서울시장선거의 판세가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당은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민자 대 민주」의 정당대결구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선거양상은 여전히 「박찬종 우세, 정원식 조순 추격」의 국면에 머물러 있다. 물론 여야후보와 박후보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지만, 그 정도는 여야의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때문에 각 정당은 전세를 일거에 뒤집을 비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최근 청와대로부터 『서울시장선거에 당력을 모으라』는 긴급지시를 받았다. 청와대는 『정원식후보의 유세에 청중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고 적시하며 『지구당위원장들이 뛰지 않는다』고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당일각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요로를 통해 정후보의 고충을 전해듣고 당의 분발을 지시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15일 하오부터 밤늦게까지 서울시지부에서 이세기 시지부위원장 주재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서북 서남 동남 동북 등 4개 권역별로 나눠 진행됐으며 서울지역출신 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등이 참석, 심각한 당내 기류를 반증했다. 이위원장은 『우리 손에 지방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다. 공도 과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비장한 어조로 서두를 꺼냈다. 의원들도 『내 선거처럼 뛰겠다』고 다짐, 일단 총력전의 태세를 갖추었다. 속칭 「오리발」이라는 선거지원자금도 지급됐다.

회의에서는 권역별 판세분석, 청중동원, 여론조성방안 등이 논의됐으며 지지표 모으기는 물론 상대후보 지지세력의 분산작전도 검토됐다. 구체적으로 박찬종후보에 대해서는「허상」「무소속시장의 한계」를 부각시키고 조후보는 「김대중 이사장의 대리인」「추진력부족」등의 이미지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즉 향후 선거운동을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비상상황에 처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조후보가 박후보와의 격차를 근소하게 좁혀 중반이후에는 역전시킬 것』이라고 말하지만 내부적으로는『만만치 않다』고 걱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야당고정표를 30∼35%로 잡고 여기에다 5%정도만 추가하면 이길 수 있다고 낙관해왔다. 그러나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국면에서도 야당고정표가 대거 몰려들지 않자, 당내에는 『좀더 과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또한 지구당위원장들 사이에서는 『조후보와 서울지역 의원들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선거의 사령탑에 유연하고 중량감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지난 14일 김대중 이사장이 조후보캠프를 들러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한 것이나 동교동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박지원 대변인이 박후보의 유신지지기고 전력을 문제삼으며 예의 독설을 박후보에게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또 중반이후에는 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며 박후보의 신뢰도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15일 박후보의 선거자금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도 박후보의 신뢰성을 공격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여야정당들이 「구두끈」을 다시 매는 상황에서 서울선거의 판세가 과연 바뀔지, 정가의 관심은 무르익어 가는 선거전과 함께 고조되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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